당장 카페 창업은 어렵지만
얼마 전 코엑스에서 열린 2017 커피엑스포에 다녀왔다.
생두 수분율 및 밀도 측정기, 핸드밀 그라인더와 동시에 커피 추출까지 가능한 머신, 핸드드립 시 물줄기를 조절해주는 다양한 기구들과 새로운 머신부터
루왁커피와 비슷한 맛을 낸 발효커피, 최근 대세인 니트로 커피 등등 커피시장은 날로 상승세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고 카페를 해볼까?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요즘엔 1km 반경에 카페가 10곳, 그 이상도 있기 때문이다.
창업 비용을 계산해봤다.
하루 20만 원 매출이면 직원 1명과 교대로 2년 간 쉬지 않고 일했을 때 투자 비용을 그대로 회수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할래?'라고 물어본다면 아직 확답이 안 선다. 그건 정말 좋아서 하는 카페인데, 그러기엔 나는 아직까지 경험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사회 조직에서 좀 더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카페가 망해서 다시 직장인으로 살라면 우울하겠지만, 직장인으로 살다가 30-40대의 나이에 카페를 성공적으로 차린다면 훌륭한 데뷔인 셈이니까.
아직은 준비해야 할 단계,
그렇다면 나만의 홈카페라도 어떨까?
'좋아서 하는 카페'가 성공하려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맛있는 커피를 내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꼭 커피를 팔아야 만 하는 것이 아닌 나만의 '홈 카페'를 차려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시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조만간 내 방에 커피 바를 만들 예정이다!)
산지별, 로스팅 단계별 원두를 다양하게 먹어보고 여러 가지 블렌딩을 시도해보는 실험적인 시간을 통해 누구나 좋아하는 맛을 만들어내 보자.
최근 지인 집에 방문할 일이 있었다.
새로 산 원두를 어디에 내려먹지 추출기구를 고민하다, 간단히 그리고 빨리 내려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그대로 분쇄하여 드립백에 넣어 가져갔다. 물을 끓여 바로 붓는 드립백은 너무나 쉽게 커피를 내렸고 모두들 별다른 기대가 없었지만 커피에서 나오는 향을 맡고선 다들 관심을 보였다.
나를 제외한 5명 모두 산미 있는 커피를 굉장히 싫어했는데 이 커피의 경우(산미가 강한 커피)는 모두 반응이 좋았다.
'베리향, 과일향이 진짜 나네'
'그동안 내가 마신 신맛이랑은 달라'
커피 신맛은 잘못 추출했을 경우 부정적인 신맛이 날 수 있고 로스팅이 옅어서 실수 있다.
맛이 시다는 게 농도가 진한 것과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물을 좀 더 타 주면 오히려 적당하게 산미가 있어 맛이 좋기도 하다.
하지만, 원래 산미가 있는 맛이 특징인 원두에 너무 많은 물을 희석해보면 자칫 밋밋한 커피가 되고 만다. 나의 경우, 분쇄된 원두 양의 8~8.5배의 물을 부었을 때 필터로 걸러진 물의 농도가 가장 맛이 좋았다.
카페를 차리기 전 고려해야할 것이 위치와 임대료, 인테리어, 콘셉트, 그리고 사이드 메뉴(케이크, 베이커리류)라고 생각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커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려사항은 맛에 대해 끊임없이 고객과 '소통'하는 자세가 아닐까.
우리나라의 좋은 원두가 들어오면서 앞으로는 베리에이션 음료(시럽 류가 들어간 커피)보다는
드립과 아메리카노, 롱 블랙의 열기가 지속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때까지 정보를 또 모으고 모아.
꼭 나만의 카페를 차리고자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