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에 관하여

나를 아프게도 기쁘게도 하는 것.

by 세 번째 달

기다림에 관하여 써보려고 한다.


여전히 나는 나의 성공을 기다리고 있다. 성공이라고 하면 물질적인 성과를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 성공이란 1인분의 삶에서 책임을 다하며 살아내는 것이다. 그래도 내 힘으로 돈을 벌어 생활비 정도는 마련할 수 있는 삶. 그것이 나에겐 지금 가장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 글쓰기를 통해서 바로 돈을 벌 수 없다는 사실이 괴롭기도 하다. 그렇지만, 나의 어떤 Doing보다 Being을 기억하며 살아내려고 하고 있다. 지금의 내 상태를 살펴보면 아르바이트를 하고 계속해서 글을 쓰는 30살 청년이다.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고, 카페에 와서 글을 써야만 겨우 짧은 글을 쓸 수 있을 정도의 집중력을 가진 마음의 문제를 가진 한 시민이기도 하다. 지금의 초라한 내 상태를 바라보면 좌절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나에게 기대를 건다. 내가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부족하지만 매일의 삶에서 성실함으로 살아냈을 때 있을 경험의 축적으로 인한 성장. 그 모든 것들을 통해서 얻어낼 회복을 꿈꾼다.


기다림은 사람을 미치게도 기쁘게도 한다. 괴롭기도 하면서 설레는 느낌을 준다. 복합적인 감정 앞에서 이 감정을 정확하게 읽어내기 위해서는 글을 써야 한다. 부족하지만, 계속해서 글을 쓰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마냥 기다리기만 하면 나는 아마 또다시 무력감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로 이어질 것이다. 요즘 글을 쓰지 못했던 이유도 그냥 삶이 주는 대로 받아들이기만 해서 그랬던 것 같다. 침대에서 유튜브와 쇼츠만 보면서 출근 시간이 되면 좀비처럼 일하러 갔다가, 퇴근해서 또 영상만 보다가 늦게 잠들고 늦게 일어나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면서도 시간을 그저 버리고만 있었던 모습을 되돌아본다. 내가 힘들게 얻은 것을 쉽게 포기하는 나쁜 습관을 고치기로 한다. 누군가가 없으면 불안해서 시작조차 해보지 않는 멍청한 습관은 이제 없애버리고 힘차게 나아가는 나를 응원하기로 한다.


나는 안다. 나는 할 수 있다는 것을. 그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렇게 미뤄버렸다는 것을. 아직도 늦지 않았음을 기억하려 한다. 늦은 때란 없다. 글을 쓰기에 이만큼 좋은 시기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곧 카메라를 산다. 나도 새로운 동네에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순간을 기억해보려 한다. 거의 한 달을 일했다. 몸이 안 좋은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일했다. 여전히 아프고 무너지고 부족한 순간이 내게는 많다. 그렇지만, 나의 잘됨을 기억하고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포기할 수가 없다. 포기하려면 혼자이면 그렇게 하겠지만, 나는 혼자가 아니고 절대 혼자서 커온 사람도 아니다. 분명히 기억하자. 우리가 환대받았고 사랑받았던 기억들을. 그 기억을 생각하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삶이다. 이 삶을 지켜내자. 싸워서라도 쟁취하자. 부족하겠지만 삶이 내게 시련을 준다면 이로 물어뜯고 그것도 안되면 잇몸으로라도 물어뜯어버리자. 그렇게 해낼 수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 기회는 온다. 그 기회를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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