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겐 스스로를 해할 권리가 없다.

김사월 - 달아, 오반 행복을 들으며

by 세 번째 달

'슬픈 생각이 지겨워 그리 지겨울 것도 없어 그렇게나 슬플 것도 없을 거야 스스로를 미워하며 살아가는 것은 너무 달아 그걸 끊을 수 없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걸까.'

'난 배부른데 자꾸 찾아가 불안 속으로 일부러 난 인정받고 싶어 난 위로받고 싶어 난 행복하고 싶어 난 사랑받고 싶어.'


이 두 가사에서 알 수 있듯 스스로를 미워하는 것이 너무 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묘한 쾌락이 있죠. 이것을 끊어내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쾌락에 점차 잡아 먹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우울증에 걸린 사람을 보면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스스로의 모습이 너무 초라해 사람들을 만나려고 하지도 않고 사실 사람들을 만날 힘도 없습니다. 침대에만 누워 있으려고 하고 스스로를 점차 놓아버리죠. 그럴 때 우울 속에 있는 게 편하게 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그 어둠 속에 숨어 있으려고 하죠. 빛으로, 다시 정상적인 삶을 되찾는 것이 두렵고 오히려 아픈 상태가 편하게 되는 상태가 되면 개미지옥처럼, 늪처럼 빠져나갈 수 없는 미로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럴 때 늪에서 쑥-! 하고 올려줄 타인이 필요하기도 하고 스스로가 딱 끊고 밖으로 억지로라도 나가야 합니다. 저도 우울증으로 오래 고생을 해본 사람으로, 공황 발작이 와서 너무 상황이 안 좋았을 때 정신을 놓아버릴 수도 있었지만 어떻게든 119에 전화를 해서 병원에 데려 달라고 살려 달라고 울면서 얘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떻게든 정신을 붙잡고 도움이라도 청할 수 있었기에 그 당시에 다시 폐쇄 병동에 입원하지 않고 통원 치료로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당사자이기 때문에 더욱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해할 권리를 스스로 내려놓아야 합니다. 우리의 삶은 우리의 뜻대로 잘 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삶을 놓아버릴 이유가 되진 않습니다. 묘한 쾌락에 중독되지 마십시오. 결국 더 큰 행복은 노력을 통해 얻어낸 귀한 결과이기 때문에, 작은 쾌락에 마음을 뺏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통제를 통해서 삶을 만들어 나갈 때 오히려 더 자유감을 느끼는 존재일 수도 있습니다. 루틴을 만들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때, 쾌락은 느끼지 못하겠지만 결국엔 더욱 편한 마음을 얻고 안전한 성장의 흐름에 올라탈 수 있습니다. 아픔에 중독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불안이 우리에게 주는 편안함도 있습니다. 오반의 행복을 들어보면 불안 속으로 일부로 찾아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이런 상태가 사실 조금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불안을 인식하고 있으면서 의식적으로 멈출 수 없는 거죠. 이럴 때일수록 더더욱 의지적으로 다시 한번 마음을 붙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혼자서 마음의 중심을 붙잡기 힘들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큰 힘이 됩니다. 의사 선생님을 찾아가거나, 상담사와의 대화도 힘이 됩니다. 바로 병원에 가는 것이 두렵거나 부정적인 인식을 주는 것 같다면 동네에 있는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곳에 전화를 하면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고, 복지로라는 사이트를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거의 본인 돈을 내지 않고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바우처 사업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대화를 통해서 마음을 회복하고 싶다면 상담을, 약물 치료를 통해 호르몬의 균형을 되찾고 싶다면 병원을 찾는 것을 추천하고 둘 다 하는 것을 가장 추천합니다. 물론, 상담도 병원도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긴 합니다. 약을 받아도 먹지 않는 사람도 많고 상담을 받아도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스스로 준비가 되었을 때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위기 상황이라면 즉각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좋은 의사 선생님을 만나는 것은 정말 중요하고 어렵습니다. 자기에게 잘 맞는 병원을 찾는 것도 상당히 시간이 걸리는 일입니다. 과정이 필요합니다. 한 번에 안 되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계속해서 좋은 의료인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나쁜 상담자를 만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권위적인 의사 선생님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무조건 그 상황에서 벗어나서 환경을 바꾸시기를 추천합니다. 견디지 말기를 바랍니다. 환자라서 모든 나의 권리를 전문가에게 헐값에 건네주지 않기를 바랍니다. 환자로서의 나의 권리는 존재합니다. 양질의 치료를 받을 권리가 있기 때문에 꼭 나에게 잘 맞는 치료를 받기를 바랍니다.


스스로를 해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주변을 힘들게 할 뿐 아니라, 스스로에게 자해의 중독 상황으로 이끕니다. 딱 잘라냅시다. 스스로를 해하지 맙시다. 그럴 권리는 누구에게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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