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기원

책 속의 이야기

by 김영창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어떻게 해야 행복을 얻을 수 있나?라는 질문에 답을 하는 책들은 무수히 많다. 예를 들면, 행복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비우고, 범사(凡事)에 감사하며,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거나,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니, 진정한 행복을 얻으려면 저급한 단계의 욕망을 딛고 가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등, 우리 인간은 태생만 동물일 뿐 여타 동물과는 질적으로 다른 존재이니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적어도 행복을 거론할 때는 이미 인간은 동물이 아니다.


그런데 “인간은 동물이니 살아가는 이유도 다른 동물과 다르지 않다. 그것은 바로 ‘생존과 번식’이다.”라는 말을 듣게 되면 묘한 이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행복이란 무언가를 얻기 위한 수단이나 도구가 아니라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며 인생 최고의 선(善)이라는 생각에 젖어있던 사람들에게 이런 진화론적인 관점은, 어찌 됐든 관념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재고(再考)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결론을 요약하면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동물이다.”라는 것이다.

행복하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생존하고 번식하기 위해 행복을 느껴야만 하는 상황을 이해하게 되면 달라지는 것이 있다. 행복을 찾아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는 것이다.


행복이란 고차원적인 관념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설계된 경험인, ‘쾌락’이므로 자주 여러 번 느끼는 것이 자신의 삶을 위해서도 유리하다. 생존에 유익한 활동이나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쾌락(행복)’을 느끼도록 설계된 것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연구자료에 따르면 돈이나 물질 등을 많이 소유하는 것보다 사소한 즐거움이라도 자주 느끼는 편이 행복에 가까워지는 길이라고 한다.


“하루 세끼 식사를 못할 정도로 가난한 사람에게는 돈이 매우 중요한 행복의 조건이지만, 세끼 식사를 안 하는 이유가 다이어트 때문이라면, 이 사람에게 돈은 더 이상 행복의 발판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눈길을 끈다. 빈곤을 벗어난 사회나 개인에게 돈은 더 이상 행복의 키워드가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꿈꾸는 무엇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도 좋지만 정작 행복이 담겨있는 곳은 꿈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 있으니, 현재를 즐기는 것도 행복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이다.


또 행복하기 위해서, 타인 중심적인 생각을 바꿀 것도 권유받는다. 우리는 집단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문화 속에서 살아온 터라, 여전히 나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속한 집단과 다른 생각을 나타나는 것에 매우 불안해한다. 그런 문화 속에서 오랜 기간을 살다 보면 자연히 행복이라는 것에 대한 기준조차 타인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다.




내 행복을 찾는데 나는 간 곳이 없고 타인의 생각이 기준이 된다면 어디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행복은 돈이나 물질 등을 많이 소유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진 것을 얼마나 좋아하느냐에 달려있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라는 얘기도 귀담아들을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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