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책 속의 이야기

by 김영창

삶이 있어야 죽음도 있는 법이니, 삶과 죽음이 별개의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잘 살아야 잘 죽을 수 있다는 말이나 거꾸로, 잘 죽으려면 잘 살아야 한다는 말은 그렇게 어려운 얘기도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잘 사는 것에는 집착하나, 죽음은 떠올리는 것조차 거부를 한다. 삶과 죽음의 고결한 인과 관계도 죽음이라는 무(無)의 상태에서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이다


"삶과 죽음에는 공평(公平)함이 없어요. 있다면 착한 사람이 젊어서 죽는 일이란 없겠지요."


삶이 공평하지 않다는 것은 이미 경험을 통해 알고 있지만, 죽음마저도 공평하지 않다면 도대체 천국으로 가는 사람들은 누구이며 이런 얘기를 할 필요는 무엇일까?


놀이공원의 정비공 ‘에디’가 뜻하지 않은 사고로 생을 마감하고, 천국에서 만나게 되는 다섯 사람은 차례로 삶과 죽음의 인과 관계에 대해 얘기를 건네준다.


그중에는 에디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버지도 있지만, 자신과 아무런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사람도 등장한다. 그들의 도움으로 생전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용서도 하고 화해도 하는 에디는, 결국 삶에 ‘무의미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우연한 행위’라는 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이 세상은 불공평한 삶과 삶이 조각조각으로 갈라져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나 자신과 타인의 삶을 이루며 상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세상의 모든 이를, 관계라는 연결고리로 보면 ‘하찮은 삶’이란 없으며 아무리 ‘초라한 순간’이라도 의미가 있는 법이다.


에디는 이제 천국의 다섯 사람 중 한 사람이 되어 또 다른 에디를 기다리고 있다. 바로 천국의 비밀을 얘기해주기 위해서.


때로는 소중한 것을 희생하는 것조차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걸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는 것이다

생각은 그리고 관점은 이렇게 한 단어가 품고 있는 의미조차 바꾸어 버린다. 저자의 말대로 서로가 서로의 삶에 영향을 미치면서 세상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면, 천국(天國)은 우리가 숨 쉬고 있는 이 지상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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