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미경 Aug 28. 2018

7. 28살, 두번째 해외여행. 행선지는? 홍콩

델라의 일상



27살 첫 해외여행을 혼자서 다녀온 이후로 이제 자신감이 생겼어요. "나 이제 어디든 갈 수 있어!"하고서 두번째는 기간이 짧아 3박4일로 홍콩을 다녀오기로 결심했어요.


    

역시나 촌스럽게 여권사진도 찍어주고요. 그런데 나중에 다녀와보니 여권에 도장이 안찍혀 있어요! 으아아아~~

도장찍힌거 넘겨보는 재미로, 도장으로 여권 채우는 재미로 다니는건데 도장이 없다니 ㅠㅠㅠㅠㅠ

 

이번엔 창가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호 역시 경치가 좋아요 과자도 넉넉히 챙기고~

젤리 씹으면서 구름사이로 다니다보니 벌써 신나더군요.


이번 여행에서는 호텔이 아닌 게스트하우스로 갔어요 어떻게 3박에 한국돈으로 3만8천원인지 ㅋㅋㅋㅋ

도착해서 알았습니다 8인실이었어요. 진지하게 이 돈 버리고(예약조건이 환불불가였음) 호텔을 잡을까 했는데 여행 마지막날에는 커튼이 쳐진 작은 침대 공간을 즐기고 있는 저를 발견했죠. 적응력  레알 킹왕짱ㅋㅋ

시끄러운거랑 아침에 샤워실 눈치보며 경쟁하는거랑 매번 밖에서 놀다오면 새로온 여행자들을 마주해야 했지만 나름 좋았고 다음에도 게스트하우스로 갈 예정이에요.

   


일단 도착하자마자 바로 밖에 나갔어요 홍콩에서는 2층버스도 있지만 MTR이 정말 좋았습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라인샵이 유명하고, 이니스프리도 있고~ 여행인데 낯설지가 않은 이 느낌.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습니다 ㅋㅋㅋㅋ

주로 코즈웨이베이를 자주 갔어요 게하가 거기 근처라 밤에 나가기도 하고, 그냥 심심하면 둘러보러 다님.





정말 한국적이면서도 이국적이죠? 윤아는 어딜가도 예쁨.

홍콩의 날씨는 덥고 습해서 꼭 겨울에 가라고 했는데, 저는 10월이라 더울 줄 알고 반팔만 챙겨갔다가 꽤 쌀쌀했다는 ㅠㅠ 그래도 비는 안왔으니 역시나 운이 좋았어요~:D


홍콩 왔으니 딤섬이며, 완탕이며 이것저것 먹었습니다 길가에 족발스러운 현지음식이 있었지만 돈내놓고 못 먹을까봐 그냥 면과 딤섬 위주로 식사를 해결했어요.

다른건 몰라도 비위가 약해서 현지음식은 쉽게 도전을 못하겠더라구요.


이번 여행에서는 코즈웨이베이, 침사추이, 소호거리, 빅토리아피크! 여건이 된다면 마카오도 가기로 하고 갔습니다. 전 계획하고 움직이는 타입이 아니라 그날그날 가고싶은 곳으로 갔다오기만 하면 되는 자유로운 여행자랍니다. 그렇게 첫날은 근처를 어슬렁거리고 다음날이 밝았어요.



소호거리를 가기 위해 여기저기 헤맸습니다 아니 무슨 구글맵은 이모양인지...발만 고생했어요.

지난번 태국여행때 유심칩으로 쓰다가 데이터 떨어져서 길 못찾아 헤매서 이번엔 와이파이도시락을 대여했거든요 그래서 자신만만하게 어디든 다 찾아다니겠지 하고 GPS켜놓고 길을 찾았으나 빙빙 돌고 돌아 지쳐 쓰러질뻔...... 홍콩에는 카페가 별로 없어요. 그래서 보이는 식당이나 펍에가서 아이스커피 달라고 하고 목을 축이고 다시 길찾으러 ㅠㅠㅠㅠㅠ


참고로 홍콩여행에는 유심칩을 사는 것 보다 와이파이도시락 대여가 더 저렴하다고 해요. 저도 잘 모르지만 그렇게 추천을 받아서 해외에서도 인터넷 열심히 했어요 ㅎㅎㅎ




드디어 찾은 소호거리. 길을 물어물어 가니 사람들이 우글우글 몰려있는 작은 벽이 있던데 "설마 저게 소호거리는 아니겠지?" 하고 다가가니 사진에서 본 그 핫플레이스가 맞아서 조금 실망했어요. 그래서 인증샷만 찍고 시장쪽으로 들어갔습니다. 태국에서 그랬듯이 홍콩에서도 치파오 입어볼까 했는데 파는곳을 못찾음 ㅠㅠ


그래서 그냥 카페가서 사람들 구경하고 그랬어요. 사람들이 홍콩여행 갔다왔다고 하면 의사소통 어떻게 하냐고 묻더라구요. 영어로 했다고 하니, 홍콩은 영어를 잘 못하는걸로 알고 있다고 해서 전 여행하는 동안 영어로 다 해결했고 사람들도 영어를 쓰거나 모르면 직접 길을 알려주고 했거든요. 언어 문제는 걱정 안하셔도 될 듯 해요. 사람들 정말 친절합니다~




홍콩하면 떠오르는 제니베이커리! 제니쿠키를 선물로 샀지요. 근데 알고보니 짝퉁...여러분 홍콩에 제니쿠키 짝퉁 엄청많으니 정품으로 사려면 잘 알아보셔야해요 ㅜㅜ


크~ 홍콩하면 야경이라던데, 어딜가든 도시의 야경은 정말 예뻤습니다. 고층건물들이 시시각각 색이 변하는데 어두워질수록 더 예뻐지는 모습을 보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죠.



세계3대야경이라는 홍콩의 빅토리아피크!

피크트램을 타고가는게 보통이지만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다고 하길래 전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다시 돌아가는 길이 걱정될만큼 너무 높이 올라갔어요.


하지만 내려가지 않아도 좋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야경은 넋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광경을 이 똥폰 카메라로 찍으니 이모양이군요ㅜㅜ

실제로는 정말 덩그러니 서서 보게 돼요.


이날은 조금 외로웠어요. 여행 혼자하면 외로운게 당연한데 이 순간에는 아름다운 장면을 공유할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슬퍼지더라구요. 다같이 모여 서로 깊은 이야기를 하는 커플을 보고있자니 괜히 미워질만큼 아름다운 장면앞에서 청승을 떨었지요.



요기는 맛집으로 유명한 IFC몰의 정두!

그냥 갔다가 우연히 발견했는데 유명한 곳이어서 땡잡았다 했어요ㅋㅋㅋ 웨이팅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인 저는 바로 입장~ 완탕 곱빼기 호로록하고 돌아다녔습니다.




코스모폴리탄 한 잔 하고 겁나 비싼 케이크도 먹고

돌아다녔어요.



그리고 다시 코즈웨이베이~ 침사추이는 왜 사진이 별로없는지ㅜㅜ 홍콩은 서울의 명동같아서 현지만의 감성을 느끼는걸 좋아하는 제겐 재미없는 여행이었어요. 마카오를 안 가서 그런가?


와이파이도시락을 신청할때 홍콩으로만 가져와서 마카오에서 미아될까봐..패리타고 가야하거든요. 그래서 포기했는데 미아되더라도 갈걸그랬나봐요. 베네치안호텔 가려고했는데 그냥 오리지날 베네치아로 가겠다고 슈퍼당당하게 안갔습니다.

(엄청 후회함)


어느덧 마지막 날이네요. 맛집골목이 있어서 갔는데 햄버가가 거기서 거기겠지 했는데 오 진짜 맛있어요ㅋㅋㅋㅋ 그리고 홍콩에는 관광객이 많기도 하고 한국인도 많고 현지인이랑 관광객 구분이 잘 안가서 재미가 없었어요. 여행자끼리 만나서 추억쌓고 해야하는데.....


쇼핑을 즐기지 않는 제겐 안맞는 곳 ㅜㅜ

환전한 돈을 남기고 온 여행...게다가 폭풍으로 항공기까지 딜레이돼서 돌아올때 엄청 힘들었어요.




아침 8시에 게하에서 나왔는데 한국 집에오니 밤 열두시가 넘었습니다. 그래도 비행기에서 밤하늘을 날아가니 좋았어요.


생각보다 별거 없는 여행기였습니다. 올해에는 베트남을 가자고 꼭 다짐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백수기간이 생겨 가능학지 모르겠어요.


홍콩여행 가시는분들! 홍콩은 물가가 한국보다 비싸요. 게다가 동전이 종류가 6~7개나 돼서 엄청헷갈리니 조심하시구요ㅜㅜ


그럼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두번째 해외여행, 홍콩을 소개하고 사라지겠습니다. 총총~사실은 졸림. 출근해야해요 흑흑
매거진의 이전글 6. 사회초년생! 부당해고도 억울한데 실업급여라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