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2 2021.12.9.
쌤통이다.
결국 일이 터졌다. 행사를 앞두고 물품을 구입해야 하는데 계약부서에서 계약을 받아 주지 않는다. 내가 계약부서여도 당연하겠지. 행사 며칠을 앞두고 나서, 그것도 물품을 다 구입한 상황에서 계약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게 말이 되나 싶다.
나는 물품구매의 행정적인 절차를 담당했다. 그래서 불안한 마음에 견 직원에게도 부장에게도 몇 번이나 이야기했었는데, 둘 다 탐탁지 않아 하는 바람에 이야기를 멈춰 버린 사항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묵인해 버린 것도 있다. 다른 업무만 중요하다면서 내 업무와 파견 직원 업무를 내팽개치고 있는 부장이 꼴사나워서 많은 말들을 하다 보면 결국 내가 책임자가 될 것 같아 입을 닫아버렸다.
물품구매를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계약부서가 위험을 감수하는 것과 나머지 하나는 우리 부서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결국 계약부서는 발을 빼버렸고 그 위험은 우리 부서가 오롯이 감수해야 하는 일이 되어버렸다.
일이 이렇게 진행되었으니 결정권자에게 보고를 해야 한다. 이런 행정적인 절차에는 전혀 관심 없는 센터장은 들을 리 만무하고, 결국 처장님에게 보고 한다. 처장님의 끊임없는 잔소리와 함께 결국 분리 발주의 형태로 업무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팀장은 처장님이 이 사태를 방지할 수 있었던 방법들을 몇 개 설명해 주었는지 본인 자리에 돌아와서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다. 바보야, 그거 내가 몇 달 전부터 너한테 한말이잖아. 쌤통이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