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가 문제없이 진행되고 나서 주변 사람들에게 프랑스행을 알리기 시작했다. 친한 지인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나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용기 있다.’혹은 ‘자유로운영혼’,‘대단하다.’였다. 나의 가족과 친한 지인들이 들으면 기절하는 말들이다. 앞서 말했듯이 세상 겁쟁이인 내가 이런 이야기를 듣다니….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게 나니 프랑스로의 여정이 용기가 필요한 일이자 대단한 일이 되어버렸다. 나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단순하게 공부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오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칭찬 반 부러움 으로 이야기하는 지인들 앞에서 속내를 보일 수는 없었고 결국 외삼촌과 친구 앞에서 속내를 드러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똑같은 말을 했다. “아닌 거 같으면 다시 돌아와도 돼. 아무것도 아니야.”그리고 친구는 창피하면 본인 집에 살면서 자기가 출근하고 나면 청소도 하고 밥도 하면 된다고 이야기하고, 삼촌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면 된다고 우스갯소리까지 했다. 그 순간 돌처럼 무거웠던 마음이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마음이 무거웠었다. 나름 친했다고 생각했던 친구에게 프랑스행을 이야기했을 때, 연신 가지 말라고 말려왔기에 사람들을 피해 가면서 준비해왔다. 그리고 비자가 나오고 나서 주변에 알리기 시작하고 나서도 마음은 무거웠다. 사람들의 판단의 말이 무서웠다. 그리고 그 무서운 말들은 내 가슴에 얹힌 무거운 돌이 되고 말았다. 그 돌을 삼촌과 친구가 가볍게 내려주었던 것이다.
그래, 아닌 거 같으면 다시 돌아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