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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쉬어갑니다 May 18. 2021

그렇게 나도 엄마가 되어갈 것이다

창살없는 감옥은 아니지만서도 답답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서도

아기가 하루하루 세상에 발을 디딜 때 마다

나도 하루하루 '엄마'라는 자리에 대한 경험을 쌓고 있다.

아기도 나도 매일매일 성장하는 중


아기를 낳기 전에는 마냥 무서웠다.

집에 갇혀있다는 것이..

성향상 정말로 답답하고 못 견딜 것 같았다.


하지만 아기와 함께 3개월을 지내다보니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면,

진짜로 무섭고 답답한 건 단순히 밖에 나가지 못하는 것이 아니었다.


정말로 무서운 것은

내 인생이 더 이상 나의 것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아기에게 항상 메여있다는 것이,

못 나가는 것 보다는 혼자 나갈 수 없는 것이고,

앞으로 인생에 있어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아기를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짧은 외출 후 집에 돌아오는 길, 그 생각이 들어

잠시 숨이 턱, 막혔다.

부모가 된다는 것,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된다는 것.


33년동안 오로지 나만을 위해서 살았던 나이기에

초보엄마는 아직 변화된 인생을 받아들이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고 겁이난다.


하지만 아기와 함께하는 시간이 좀 더 흐르면 답답함이 있던 자리에는 조금씩 쌓아올린 충만함과 보람으로 단단해진 내가 어느덧 함께하는 삶에 익숙해진 조금은 성숙해진 엄마라는 내가 자리 잡겠지.


나의 답답함에 한가지 간과했던 점은

나는 오로지 아기만을 생각했는데

오늘도 열심히 야근 중인 우리집 가장은 처,자식 둘을 생각하느라 어깨가 좀 더 무겁다는 점이다.

(여기까지도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나는 역시 미숙하다!)

오늘도 수고했다 남편!

사준다고 한 옷은 득달같이 결제했어. 말바꾸기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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