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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쉬어갑니다 Apr 25. 2021

시작됐다, 마지막 숙제 다이어트

비틀어서 터지면 얼마나 좋을까 나의 지방

아기는 오늘로 65일을 살았다.

즉, 출산한지 65일이 지났다. 

한층 두꺼워진 옆태, 떡벌어진 등짝, 아직도 임신 중기같은 늘어난 뱃살, 울룩불룩한 허벅지 안 쪽 등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걸로 보아 이제 좀 살만한가보다 


육아스킬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걸까

하긴 이제 한 손으로 아기를 안고 다른 손으로 빨래를 널기도 하고 밥도 먹는다.

이런 생활이 익숙해지기도 하다니 웃프다. 나는야 원더우먼!


발달한 삼두와 막힌 림프로 인해 떡벌어진 등짝이 희생을 말한다 하지만 나는 너무 싫다.

내 만족을 위해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기는 했지만,

임신 중엔 아기를 위해? 잘 먹어야한다하고,

출산 후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야 한다니

왜 퀘스트는 아무리 깨도 끝이 없는걸까.


심한 입덧 없이 잘 먹었고, 그렇다고 먹덧도 아니었기에 막달까지 10kg 목표를 달성하는 듯 했으나,

아기가 너무 작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에 

출산 전 2주 동안 살크업을 위해 매일 매일 고기도 빵도 열심히 먹었다.

다행히 아기는 정상체중 범위로 나왔으나, 

그 2주동안 먹는 것이 너무 힘들정도 였고(먹방 유튜버 존경스럽다.) 2키로 넘게 체중도 늘어 발바닥이 많이 아팠다.


출산 후, 나에게도 예외란 없었다. 

수술 후 붓기로 인해 아기무게도 채 빠지지 않았고,

조리원에서 잘 먹은 덕분에 5키로를 남기고 집으로 왔다.

수유도 육아도 고되고, 퇴근 없는 철야근무에 살이 빠질만도 한대 야속하게 체중계는 미동도 없었다.

힘들다는 핑계로 아직 산욕기라는 이유로

몸무게의 숫자를 애써 외면한 채 아이스크림, 케이크, 쿠키 등을 짬짬이 먹어준 결과일까

(대체 산욕기랑 당분이랑 무슨 상관이람..ㅋ)


그래서 나는 요즘 단벌 신사이다.

맞는 바지가 몇개 없고, 오버핏은 꽉맞핏이 되어 오오오버 핏 셔츠 몇개를 오버핏으로 입고 있다.

의식적으로 거울을 보지 않는다.

2주정도 평일 저녁 식단관리를 했지만 금,토,일 3일을 치팅데이로 가지다보니 오히려 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임신 후기부터 하지 못했던 필라테스를 다시 시작했는데,

복부와 엉덩이 근육은 삭 빠지고, 팔뚝과 등짝엔 셀룰라이트가 가득한 건 둘째치고

온 몸이 뒤틀렸다. 운동이 아니라 재활을 시작했다고 하는 편이 정확하겠다.


내일부터는 다시 의식적으로 거울을 보며

오늘은 무엇을 입을지 생각하는 시간이 가장 좋았던 나로 

서서히 돌아가야겠다. 

이번만큼은 꼭 아가리어터로 끝나지 말아야지.

할 수 있다!! 함께하는 육아 다이어터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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