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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여름 Dec 02. 2021

삶에 대한 사랑

열심히 부풀었다가도 금새 꺼지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어쩌면 이것이 삶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부풀어서  순간만큼이라도 열심히 했으면   아닌가?  그렇게  나의 순간적 게으름에 정당성을 부여하기도 하는 것이다.


열심히 무언가에 몰두하다보면 금방 시간이 지나있다. 분명 카페에 점심을 먹고 온 것 같은데 어느새 마감시간을 지나있다. 그렇게 무언가에 몰두하는 느낌은 날 살아있게 만든다.

나에게 있어서 정신적인 고양은 밥을 먹거나 나를 꾸미는 일 이상으로 훨씬 중요한 것이다. 그것은 내가 아무리 굶어도, 내 행색이 초라해도 나를 반짝 반짝 빛날 수 있게 하는 강력한 무기로 남는다. 어떤 몰상식에도 의견을 굽히지 않을 수 있는 자신감, 다른 사람이 맞다고 말하는 것에 아니라고 생각하고 내 고고함을 유지할 수 있는 단단함. 그런 것들을 지니고 유지하는 것 자체가 내 인생에 있어서는 무척이나 중요한 것이자 소중한 활동 중 하나이다. 글과 영화를 접하며 , 나는 그렇게 자주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지성 속에 놓여 흠뻑 젖는다. 그들과 호흡하며 내 내면의 호수를 가꾸어 가는 일, 이로써 나는 그 어떤 곳에 있지 않다는 느낌, 즉 초월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것은 얼마나 소중한 일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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