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말을 믿지 않는 이유

사랑이라는 모순

by 이담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랑'은 그 자체로 정의할 수 없고, 그런 감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혹자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그 사람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이며 좋아함의 감정은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것에 대해서는 포르투갈 최고의 시인으로 평가받는 페르난도 페소아의 말을 빌리고 싶다. 그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우리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어떤 사람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이다. 이는 우리가 만든 개념이므로 결국 우리는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나 또한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예시를 들어 나의 생각을 조금 보태고 싶다.


A와 B라는 두 인물이 있었다. B는 외모, 행동, 성격 모두 A의 이상형과도 같은 사람이었기에 A는 그런 B를 점점 좋아하게 되었다.


하지만, 어느 날 A는 B에게서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B를 만나면 만날수록 그의 모습이 자신이 생각했던 그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그저 자신의 생각과 욕구를 그 사람에게 투영시키고, 투영된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일 뿐, 그 사람의 진정한 모습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상대가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느껴지면 다시금 자신의 생각과 욕구를 투영할 새로운 대상을 찾으며 이러한 과도기적 시기를 '권태기'라고 일컬으며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한다.


그렇기에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나의 욕구가 투영된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일 뿐,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