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임종을 지켜보는 제자들 앞에서 석가모니가 한 말 중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말이 있다.
“세상에는 영원한 것이 없으며 만남에는 반드시 이별이 있다”라는 뜻을 지닌 ‘회자정리’는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온다”라는 뜻을 지닌 ‘거자필반(去者必返)’이라는 단어와 함께 어울린다.
두 개의 단어를 합친 회자정리 거자필반은 “만남에는 반드시 이별이 있고, 이별이 있으면 다시 만남이 있다”라고 해석할 수가 있다.
우리는 흔히 누군가를 만날 때 이별의 장면을 생각하며 만남을 가지지 않는다. 그 사람과 웃으며 영화를 보는 모습, 어딘가로 훌쩍 여행을 떠나는 모습, 같이 밥을 나눠먹는 모습 등 다정하고 행복한 모습만을 그리며 만남을 가진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이별의 순간이다. 우리는 행복하면 서로에게 소홀해지기 마련이다.
오죽하면 ‘권태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리고, 권태의 기간이 길어지면 서로에게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보다 귀찮음, 권태로움을 느끼는 순간이 많아지며 우리는 이별을 한다.
만약, 우리가 이별을 생각하며 회자정리의 마음으로 만남을 이어가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나의 행동 하나하나를 조심하게 된다.
나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상대에게는 이별의 촉매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애뿐만이 아니라 모든 만남에서 회장정리의 마음가짐으로 상대방을 대하면 우리의 행동은 상대방에게 배려가 되고 다정함이 된다.
체격과 두뇌 모두 네안데르탈인에 비하면 열등했던 사피엔스가 그들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다정함’ 때문이었다.
다정함을 통해 우리는 서로의 경계를 점점 허물고, 자신들의 공통관심사를 공유하며 유대감을 형성한다. 그렇게 서로는 우리가 된다.
또한 거자필반의 마음을 가지게 되면 우리는 떠나가는 상대에게 미련을 버릴 수 있다. 거자필반의 마음가짐은 별과 같다.
하늘에 떠 있는 별은 밝게 빛을 내며 우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별은 저절로 빛이 나는게 아니라 스스로를 불태우며 빛을 낸다.
우리도 스스로를 불태워 자신의 일에 정진하며 빛을 내다보면 우리를 떠났던 이들도 언젠가는 우리를 다시금 돌아보게 될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해야할 일은 떠난 이들도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라는 거자필반의 마음가짐으로 본인의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떠난 이에게 마음을 쏟고, 그 문제로 골머리를 앓게 되면 일에 대한 집중도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니 미련을 버리고 스스로를 붙태워 빛을 발하자.
다가가고 싶어도 다가갈 수 없고
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기에
별은 아름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