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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담 Dec 15. 2023

불행이라는 행운

나는 원래 글쓰는 것과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대학생 때까진 매일 게임을 하거나 친구들과 놀러다녔다.


"철이 없다."


나를 보며 친구들은 항상 말했다.

나쁜 짓을 하고 다닌 것은 아니었지만, 미래를 생각하지 않았다.

미래는 미래의 내가 알아서 할 거라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 오직 주어진 하루만을 즐기며 살았다.

공부를 잘하지 못했기에 지방대에 입학하였기에 부모님과 떨어져서 지냈고, 부모님이 멀리 있다는 일종의 안도감을 느끼며 매일 밤늦게까지 놀았다.


그리고 21살이 되던 1월달에 머리를 밀고 군대에 입대를 했다.

자유롭게 지내던 기간과 달리 훈련소의 첫날은 새장 그 자체였다.

뭐든 보고를 하고, 화장실마저 동기와 함께 이동해야하는 시간 속에서 때로는 이유 모를 현기증을 느끼며 기절을 한 적도 있었다. (그 현장에 있던 동기는 내가 앞으로 갑자기 고꾸라진 뒤, 5분간 깨지 않았다고 했다)


이후, 정식 부대 배치를 받고 향한 부대는 훈련소 보다 지옥 같았다.

불행이라는 단어가 현실에 있다면 군대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군대 전역 후 많은 사람들은 나를 보며 달라졌다고 말한다. 군대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명문대생부터 중졸, 20살부터 30살, 다양한 학과까지.


그곳에서 나는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군대 내에서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했기에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며 책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이후,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유튜브로 김영하 작가님, 유시민 작가님, 송길영 박사님 등 다양한 작가님들의 인터뷰 및 강의 영상을 보며 그들이 가진 글쓰기 철학에 대해 배우며 나만의 글을 쓰고자 마음 먹은 뒤 전역 후 곧장 헌책방으로 달려가서 고전 소설, 철학 책 등을 구매하여 매일 읽었다. 


그 당시 구매했던 책들

그리고 나만의 목표를 세웠다.


나만의 소설 쓰기


글을 쓸 수록 나는 목표에 서서히 다가갈 수 있었고, 내 이름이 새겨진 소설 책을 발간했다.

이 기회를 발판으로 나는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는 힘을 키울 수 있었고, 지금도 다양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물론, 책을 출판하는 것에 대한 꿈 또한 놓지 않고 있다. 며칠 전에는 신춘문예에 응모를 하기도 했으며 브런치에 글을 쓰기도 하고, 나만의 매거진을 발간하기도 한다.


남들이 불행이라고 생각한 곳에서 나는 희망을 발견했고, 그때 발견한 희망의 끈을 계속 엮어나가며 나의 행운을 불러들이고 있다.


이전 송길영 박사님은 이런 말을 했다.


"행운은 시도한 사람이 얻을 수 있다."


나는 그 말을 믿는다.

나는 오늘도 글을 쓰고, 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운이 좋다면 좋은 결과를 일으킬 수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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