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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담 Jan 14. 2024

떠나는 모든 이들에게


To...


언젠가 우리는 다시 만나겠지


그때 우리의 모습이

조금이라도 행복할 수 있게

지금의 섭섭함은

조금만 담아두고 떠나기를


섭섭함과 슬픔의 한도가 초과하면

우리의 재회가 눈물로 얼룩져

행복의 글씨마저 볼 수 없을 테니


만나러 가는 설레임보다는

만나고 갈 때의 섭섭함을 생각하며

지금 곁에 있는 누군가를 사랑하기를


From...



작가의 말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는 말이 있다.

만나면 언젠가 헤어진다는 '회자정리'

간 사람은 반드시 돌아오기 마련이라는 '거자필반'


잠시나마 곁을 스쳐갔거나 긴 시간을 함께 한 사람과 이별을 하고 다시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다시 만난 장소가 어떤 곳이었냐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다시 만났다는 것이다.

다시 만나게 된다는 걸 알면 우리의 행동은 조금 더 조심스러워지고, 조금 더 상대방을 배려하며 사랑하게 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오늘의 감정에만 신경 쓰며 살아간다.

잠깐의 슬픔으로 지난날의 사랑을 망각하고, 잠깐의 사랑으로 지난날의 상처를 덧댄다.

우리가 신경 쓰고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언젠가 우리가 다시 만난다는 것이다.


다시 만났을 우리의 모습이 조금이라도 행복할 수 있게 사랑할 때는 감정의 뜨거움에 녹아내려 나라는 주체를 잃지 않기를, 이별의 순간에는 다시 만날 날을 생각하며 섭섭함은 조금만 담아두고 떠나기를.




어느 아침, 창 밖으로 눈사람의 녹는 모습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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