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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담 Feb 18. 2024

외사랑


그대는 이루어지지 않을 걸 알면서도

불에 눈물 태우며 빛 밝히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그대는 깨어진 꿈의 조각에 피 흘리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그대는 불현듯 찾아올 행운을 기다리며

하루 반나절을 꿈속에서 헤매이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나는 오늘도

방황하는 별 하나 집어 들어

이 밤이 지나도록

빛과 어둠의 교차점을 지나

구름의 무리를 횡단하며

텅 빈 밤하늘에 하나 둘 불 밝힌다


혹여 사랑에 지친 그대가

이곳에서라도 잠시 쉴 수 있도록




작가의 말


짝사랑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사랑'

혼자만의 사랑은 때로는 가시가 되어 상처를 남긴다


그 사람과의 우연한 연락은 설렘으로 다가오지만, 그 사람이 예의상 남긴 밥 한 번 먹자는 연락은 초조한 기다림으로 다가온다. 기한 없는 약속의 초조함.

그런 기다림에 지친 이들은 꿈속에서라도 자신이 홀로 좋아하는 사람을 보고 싶어 하지만, 야속하게도 그 사람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린다

혹여 현실에서나 꿈속에서나 그 사람이 나타나길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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