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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담 Mar 10. 2024

고투(苦鬪)의 몸부림


자신에게 주어진 세상에

보내는 처절한 몸부림

그 흔들림이야말로

살아있다는 방증이자

간절한 투쟁의 방증이다


방황하는 울음소리 이끌며

걸어가는 그 길 위에서

세상의 웃음소리가 귀를 멀게 하고

계절의 변덕스러움이 눈을 멀게 하고

무언의 눈빛이 상처 입힐 것이다


그러나


고투(苦鬪)의 몸부림으로 나아가

그 길 끝에 다다르면

그대의 상처 위로 새살이 돋아나고

방황하던 울음소리는 발자국이 되어

흔들리는 누군가의 동반자가 될 것이다



작가의 말


우리는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이 세상을 지구를 바꿀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세상은 존재한다.

그건 바로 나에게 주어진 세계이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이자 부조리함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세계이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역할이라는 것을 부여받는다. 대다수의 사람은 그 역할에 순응하며 세계에 자신의 몸을 맞추지만, 누군가는 그 세계를 바꾸려고 몸부림친다.


나의 주변에도 자신의 세계를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흔들리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며 불안정한 미래를 위해 안정적인 현재를 버리지 말라고 말을 하지만, 그들은 불안정한 미래라고 할지라도 자신이 있는,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생각하며 순응하고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이 현재보다는 그 미래가 더 값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 흔들리며 나아간다.


나침반에는 지남철이라는 것이 있다. 동서남북의 정확한 길을 찾기 위해 그 지남철은 끊임없이 흔들리며 올바른 길을 찾는다. 그리고, 그 흔들거림이야말로 올바른 길을 찾기 위한 고투의 몸부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마음 한켠에 지남철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는 떨림이 멈춘 지남철을 가슴에 지니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으며 누군가는 떨리는 지남철을 이끌고 자신의 길을 찾아 걸어가고 있다. 나 또한 지남철의 끊임없는 떨림과 함께 흔들리는 몸을 이끌고 길을 걸어가고 있다.


한번은 내가 하고 싶던 일에 대해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명문대에 외국에서 살다 온 내 친구가 거기 들어가려고 면접 봤었는데 떨어졌거든. 그러면 너는 더 힘들지 않을까?" 지방대에 외국에서 살다 오지도 못했고, 언어도 잘한다고 볼 수 없던 나였기에 그 사람은 현실을 바라보라고 한 말이었겠지만, 나의 지남철은 그때 다시 흔들렸고, 언어 공부를 하고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안될 거라고 말했던 직업을 갖게 되었다.


흔들리며 방황하며 걸어가는 그 길이 외롭고 쓸쓸하겠지만, 그 길 끝에 다다르면 결국 햇살이 얼굴 위로 드리우고 바람은 당신의 등 뒤에서 불 것이며 당신이 걸어온 발자국 위로는 꽃이 필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그 꽃들을 바라보며 웃을 것이다.


From. 흔들리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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