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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큐레 Aug 22. 2020

현실과 비현실과 전생과 예술에 대한 생각

  무의식이 그려낸 이야기와 이미지는 따로 증명을 할 필요가 없다는 간편하고 발칙한 부분이 있다. 소설가나 예술가에 더 매력을 느끼는 이유 같기도 하다. 그저 나의 직관이나 감각이 이끄는 대로 작품 내의 일관성, 텐션만 유지한다면 그 자체로 하나의 독자적인 세계가 된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다른 세계는 그렇지 않다. 상담심리학의 경우 상담사 윤리가 매우 중요시된다. 윤리라는 말에 추상적인 의미를 부여해서 염증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 선비질, 제약 정도로 생각하고 그런 스탠스를 취하는  같은데 상담에서의 윤리는 예를 들면  1. 자격의 확보 2. 비밀보장의 의무 3. 상담 공간의 확보  4. 어떤 식의로든 성적인 관계(합의가 되었더라도) 가지지 않는 것이다. 인간의 윤리는 허위라고 전제를 깔고 이를 파괴하려 해도 이러한 질서 없이 현실은 돌아가지 않는다.



  의사 / 기자 / 선생님 / 군인 / 종교인 모두 이런 질서가 강하게 적용되는 직군이라고 볼 수 있다.(잘 지키는 것 같지는 않다.) 철학의 경우에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강령(그쪽은 워낙 말이 많아서 반대되는 말도 많겠지만)이 있다.  



  여기서 답답함을 느낄 때 전생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도 재밌다.(나는 전생에 그리스 사람이었다.)



  사주를 보거나 책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림을 그리거나 어떤 여행이나 사업을 구상하는 것도 잠시나마 나에게 주어진 중력에서 발을 빼는 데 도움을 준다. 비현실적인 것을 빌어 잠시라도 제약이 없는 세계에 닿아 보고자 하는 행동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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