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큐레 Dec 18. 2020

재미로 보는 위쳐 MBTI 분석 "게롤트"

오른쪽부터 예니퍼-게롤트-시리

  나는 MBTI에서 인내심이 강하다는 INTJ유형 지만 한 가지를 정주행 하는 걸  매우 어려워한다. 직관을 강하게 써서 그런지 항상 새로운 가능성이나 호기심을 끄는 것을 발견하면 좀처럼 가만있질 못하는 것이다. 요즘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드라마를 하나 정주행 한다거나 연극을 졸지 않고 보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일상 자체가 피로하다) 


  그러던 와중 오랜만에 넷플릭스 드라마 '위쳐'를 정주행 하게 되었는데, 상 퀄리티도 높고, 각본도 상당히 신경 쓴 모습이다.(덩케르크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반지의 제왕 같은 판타지를 좋아한다면 추천할만한 드라마였다.


  리뷰를 할까 하다가 최근 MBTI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 캐릭터별 MBTI를 분석해보기로 했다.


원칙주의자 또는 수호자


 게롤트는 위쳐 세계관에서 "위쳐"로 만들어진 사람이다. 보통 사람보다 훨씬 맥박이 느리고, 밤에도 볼 수 있으며, 초인적인 신체능력과 약간의 마법을 다룰 줄 안다. "공포에서 태어난 자"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으며, 드라마 안에서는 음유시인이 붙인 별명인 '하얀 늑대'로 불리기도 한다. 


  간혹 예니퍼, 시리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는 ISFJ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하지만, 작중 초반 등장하는 모습, 일을 하거나 사람을 대하는 모습에서 진한 ISTJ의 냄새가 난다. ISTJ는 원래 말로 무언가를 표현하기보다는 결과물, 산출물로 나타내기를 좋아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인정/감정적 지지보다는 돈, 맥주와 같은 실질적인 것들을 선호한다. 자신을 영웅으로 뽐내기보다 일종의 해결사로 책임지고 일을 마무리하는 모습, 감정 기복이 크지 않은 모습 또한 ISTJ에 가까운 모습이다. 특히 ISTJ의 표정은 화사하거나 밝지 않다. 특유의 차가운 표정이 있는데, 게롤트는 작중 표정 변화가 매우 적은 캐릭터이기도 하다.   


  ISTJ는 현실적이고 계획적이다. 사람을 대하거나 인사업무를 하더라도 이치에 맞지 않거나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않으면 침착하게 사실관계를 따지고들 수 있다. 여기에는 경험을 통한 막대한 양의 데이터와  사리판단 능력이 필요하다. 감정은 거의 개입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게롤트는 늑대 인간의 출현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동요하지 않고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현실적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해낸다. 


  다른 위처가 돈만 받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책임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접근하며(반값을 후불로 받기로 함) 이런 태도는 왕 앞에서도 마찬가지다. ISTJ 특유의 완고함이 느껴진다. 책임에 대한 위임도 어려워하는 성향이기 때문에 혼자 주로 일을 해결한다. 괜히 '하얀 늑대'가 아니다. 


  위처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존재다. ISTJ는 세상의 소금형이라고도 불리며 어떤 집단에서건 백본(backbone), 근간, 중추 역할을 담당한다. 위처에서 게롤트는 이 역할을 잘 수행하는 캐릭터다. 시즌 1에서는 ISTJ 적인 면모가 많이 드러나 보이지만 스토리 전개상 시즌 2에서는 ISFJ 적인 면모가 더 드러나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작가의 이전글 재미로 보는 위쳐 MBTI 분석 "예니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