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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큐레 Jun 13. 2021

영화 사바하로 본 근래 사회문제를 다루어 보았습니다.

진지 주의 / 스포일러 주의

박목사

  

  영화 사바하에서 주인공 '박목사'는 교주 김제석을 쫒는다. 김제석은 사이비가 아닌, '진짜 신이 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이는 김풍사 김제석이 일제부터 해방 이후까지 초기에 이루어왔던 공로를 바탕으로 사회와 종교계에서 내린 평가였다. 



  이후 김제석은 어떤 사건을 계기로 '사슴동산'에 잠적하고 새로운 교단과 교리를 제창한다. 겉은 친목단체를 표방하지만, 자신을 부처(등불)로 두고 사천왕을 중심으로 파괴적인 범죄행위를 사주하게 된다. 그 '사천왕'이란 아버지를 죽인죄로 소년원에 들어온 아이들이다. 그는 네명의 아이를 양자로 거두어들여 가르치고 세뇌함으로써 끔찍한 행위를 하게한다.(영화 중반까지 이 부분은 베일에 싸여있다.)



정나한

  


  마지막으로 남은 사천왕 '정나한'은 그러한 파괴적인 행위 끝에 '김제석'의 본 모습을 눈치챈다. 김제석은 '군인에게 살생은 애국이다.'라는 말로 나한을 회유하려 들지만, 깨달은 나한에게 제석은 다만 '살고싶은 포식자'일 뿐이다. 나한은 제석의 목을 조르면서 외친다. 



  '밤마다 애들이 울어 당신이 그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들어본적이 있어?' '네 목이 백개라도 부족하다.'





  무거운 이야기를 꺼내자면, 대한민국 2019년 사망원인 통계에 10대 37.5%, 30대 39.0% 20대 51.0%가 자살이다. 심각한 수준이다. 군대에서, 내로라 하는 IT기업에서, 공무원이, 혹은 그저 자취방에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동안 사회적으로 '진짜'라고 평가받았던 사람들은 무엇을 했나? 혹여 김제석 처럼 죽은 권력으로 사리사욕만 채운것은 아닌가?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페미니스트가 되었다던 전 서울시장이 어떻게 죽었으며, 명예직을 표방하는 군대는 지금 어떻게 돌아가고 있나? 네이버에서는 왜 사람이 죽었나? 매일 죽음과 관련한 기사들이 넘쳐난다. 너무 모욕적이고 수치스럽다.



  


  사바하는 영화 내내 선과악을 끊임없이 비튼다. 진실을 마주하려면 슬플새가 없는 것 같다. 끊임없이 해석하고 파고들어야 한다. 김제석의 경전을 해석하는 박목사 처럼, 많은 사람들이 사바하를 두고 어려운 영화라고 말하지만, 현실은 이것보다 훨씬 무섭고, 훨씬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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