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일간 이슬아
퍼스넬러티란 '인격, 인성'을 뜻하는 말이지만 대중문화의 영역에서는 대중에게 특별하게 각인되는 인지적, 행동적, 감정적 요소를 지닌 존재라는 의미에서 활용된다. 흔히 '컨셉'을 잡는다. '오늘은 무슨 컨셉이야'라고 말할 때 컨셉은 새로운 퍼스넬러티를 구성하기 위한 시도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개인성을 구성하는 요소로 여러 가지가 있다. 신체적 특성으로는 활동성/에너지, 성별, 연령, 외모, 신장, 체중, 사회적 특성으로는 교육 수준, 사회적 지위, 이동성, 그 외에도 성격적 측면, 과업 관련 특성, 사회적 배경 등의 특성이 존재한다.
종합해보면 개인의 서사가 있다. 나이, 직책, 성별 등의 요소가 정체성이 되고 거기에 맞게 좋든 싫든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범위가 결정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좀 더 세상을 극단적으로 이분해보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으로 나뉘는 것 같기도 하다. 이 때문인지 타고난 정체성에 대한 공격은 '인신공격'으로 보고 오히려 공격자가 역풍을 맞는 경우가 많으며, 교육부에서 차별 금지법과 관련하여 '학력'에 대한 차별에 대해서는 제외를 요청했는데, 이는 학력을 '개인이 노력에 따라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으로 보고 제외를 요청한 게 아닐까 싶다.(100% 동의하지는 않는다.)
장황하게 말이 많았지만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 매력적인 퍼스넬러티를 구성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 소설을 쓰는 과정, 그림을 그리는 과정 등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나는 소설 시장, 문학 시장에 관심이 많으니 성공적으로 퍼스넬러티를 구축한 '이슬아'님의 사례를 살펴보면, 전파력이 강한 SNS를 활용하여 '연재 노동자'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일간 이슬아'는 매력적인 콘텐츠이고 이 매력의 중심에는 이슬아 작가님의 퍼스넬러티가 작동한다. 여기에는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많은 고려가 있었을 것이다.
고민 없이 살고 싶은데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원하는 게 뭘까라는 생각도 많이 하고, 내가 구성할 수 있는 퍼스넬러티는 뭐가 있을까 생각한다. 모든 게 너무 흩어져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회사에 다니고, 책을 썼고, 소설을 쓰고 있고, MBTI와 관련한 만화를 그리거나 포스팅을 하고 가끔 이런저런 생각들을 아무렇게나 쓰곤 하는데 종합해보면 아직은 둥둥 뜨는 기분이 든다. 이런 고민은 누가 대신해주는 게 또 아니기 때문에 열심히 생각하고 만들어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