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정신분석학을 다룬 책은 별 감흥이 없었는데 거의 유일하게 집중해서 읽었던 책이 프로이드의 문명 속의 불만이었다.
문명을 위해 무언가를 내어놓고 그 불만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대주제가 꽤 리얼하게 와 닿았기 때문이다.
품위있고 정직한 신사인듯 하지만 한편으론 살인과 폭력 없이는 행복할 수 없는 주인공 해준이 느끼는 공허감 사이를 송서래는 여러 층위에서 접근하고 또 뒤흔든다.
영화 인셉션에서 주인공 코브의 사랑과 죄책감에 침착한 채 무의식 깊숙이 자리한 그녀처럼, 서래 역시 해준의 미제사건으로 한 발짝 아래 있지만 영영 마주할 수 없는 곳에 자리한다. 나는 이 부분이 인셉션의 방식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우아하다고 생각했다.
마침내 여러 번 보아도 깊이 음미할 수 있는 박찬욱 감독님의 영화가 탄생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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