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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큐레 Sep 03. 2022

MBTI 관련 프리토킹2 사람을 너무 단순화 한다.



© anncapictures, 출처 Pixabay




각을 잡고 짜둔 MBTI 컨텐츠가 몇 개 있습니다만, 속도도 안 나고 너무 계획에만 끌려다니면 인간미?가 없기 때문에 시도 때도 없이 MBTI에 대해 이야기하는 MBTI 프리토킹 시간을 만들어볼까 합니다. MBTI협회에서 일반 강사 자격증을 취득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아주 헛소리는 아니겠지만 제 기억에만 의존하는 빠른 글쓰기라 중간중간 사실과 다른 것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저번 프리토킹에선 심혜숙 박사님을 신혜숙 박사님이라고 쳐버렸네요...)


오늘은 뜨거운 감자 중 하나인 '사람을 너무 단순화한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MBTI는 16개의 성격유형으로 사람을 표현합니다. 많다면 많지만 70억 인구의 모든 성격유형을 핏하게 표현한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이를 중심으로 '과잉 일반화'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16개 이상으로 결과 유형이 나오는 심리검사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겠지만 효용성 차원에서 절제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더 세분화하면 주변 사람들과의 유대나 역동을 관찰하기도 어렵고, MBTI 전문가의 양성이나 이론적 발전도 상당히 버거울 것 같아요. 정신의학의 시조새 격인 정신분석학에서 갈라진 두 가지 심리학 부류가 1. 상담 중심의 심리치료 2. 약물 중심의 심리치료이고 두 번째 카테고리에서 무수한 의학적 지식과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배출됩니다. 하지만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심리에 관해 정신의학자 만큼 지식이나 역량을 갖추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다소 단순한 도구라도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관계를 풍요롭게 가져갈 수 있는 순기능을 다 한다면 훌륭한 도구라고 생각해요.


MBTI를 주제로 다룬 팟캐스트에 참여했을 때 비판하는 쪽에서 'MBTI가 개략적으로 나의 성격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개개인별 정도와 특수성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질문을 듣기도 했습니다. 어떤 틀을 짜서 사람을 거기 우겨넣는 느낌이겠지요? 하지만 전문가가 검사한 검사지에는 각 지표에 따른 개인별 수치가 나오게 됩니다. 고급형 검사인 form Q는 각 지표에 또 3가지 특징을 세분화하여 24가지 지표의 수치가 보이기도 하고요. 즉 그보다 더 다양한 특징이 있음을 상정한 검사이며, 제대로 된 전문 해석자를 만난다면 해석을 통해 의견을 맞추어 나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좀 시니컬하게 말하자면, '16가지 유형으로 단순화했다'라고 말할 만큼 우리 사회 분위기가 엄청난 다양성에 대해서 인지하고 인정하며, 다루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사람은 개개인마다 독특성과 역사, 성격과 취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두 가지 지표로 가치를 강요하고 갈등을 조장했을 뿐 인격을 존중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사회 분위기상 성별, 계층, 연령, 지역, 학력, 직업, 정치 성향 등 극히 이분화된 지표를 통해 얻은 부실한 데이터로 사람을 판단하였고, 여기에 불편함을 느낀 사람들이 무려 '16가지'나 되는 MBTI에 과몰입하게 되었던 게 아닐까 저는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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