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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큐레 Dec 04. 2022

콘텐츠라는 지적 자산과 가능성


  1990년대 미국은 24시간 종편 방송을 시작하면서 심각한 콘텐츠 부족에 시달렸다. 이전보다 2배 이상 빨라진 콘텐츠 사이클에 맞추어 탐욕스러울 정도로 이런저런 소재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는데, 정말 별거 아닌 시시콜콜한 가십 까지도 TV에 오르내리게 된 시점이 이 시점이다.


  2022년 현재 콘텐츠 시장은 IP전쟁이다. 지적 자산이 있는 사람이라면 언제 어떤 방식이 될지는 몰라도 접촉해 오는 사람들이 있다. 미디어 업계에는 항상 소재가 부족하다. 전통적으로 콘텐츠 분야는 공급이 많고 수요가 부족한 레드오션에 가까웠다면, 현재는 그 상태가 평형을 이루어가는 과정 중이라고 생각한다.


  3년 반 가까이 다녔던 회사를 퇴사하면서, 나는 이 가능성에 투자를 한 편이다. 마치 자영업에 도전한 심정과 비슷했다. 안정적인 직장을 다닌다는 것의 장점은 내가 하는 일의 기대수익이 예측 가능한 선형이라는 점이다. 


  사업, 자영업을 한다는 것은 치킨집을 예로 들어 내가 1000마리를 튀기든, 2000마리를 튀기든 가게가 망하면 기대수익이 0에 수렴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다. 물론 그 반대로 대박이 될 수도 있기에 '비선형'이다. 여태까지 '자영업자는 망하는 게 당연한' 분위기가 있었기에 사회 전반에 안정성에 목을 매는 경향이 강했다.


  소설은 확장성이 가장 좋은 폼팩터에 속한다. 웹툰, 영화, 애니메이션, 연극 등 뻗어나갈 수 있는 바리에이션이 많다. 소설은 또한 작은 이야기라는 이름에 맞게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다룬다. 1990년대 미국의 종편 방송이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빨아들였던 것처럼, 어떤 이야기라도 생각보다는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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