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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큐레 Aug 10. 2020

생선의 대가리와 작가의 엉덩이




  생선을 대가리와 뼈를 빼고 먹을  있는 살의 비율을 수율이라고 부른다. 숭어처럼 머리가 작고 몸이  생선은 대개 수율이 좋고, 참돔처럼 생선 자체는 크지만 대가리가  생선은 수율이 나쁘다.




  노벨 문학상을 탄 작가인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은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이고 세기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죽음을 앞둔 말년에 그의 후원자에게 '이룬 것 없음'을 한탄했다고 한다. 머리가 클수록, 아이디어가 많을수록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큰다.(그리고 상대적으로 시간을 빠르게 느끼는 것 같다.)




  작가를 두고 이야기할 때 "글은 엉덩이로 쓴다"라는 말이 있다. 작가의 수율은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에서 나온다는 말이다. 머리를 아무리 굴려봐야 앉아서 글을 쓰지 않으면 소용없다. 이 과정은 지루함을 동반한다. 노력과 시간, 거기에 추가로 물리적인 요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지능-자신감-사교성 등이 새로운 가능성을 촉발하고 아이디어를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면 성실성-결단력은 수율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하루키가 마라톤을 하고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의 글을 쓰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라는 책에서  과정을 '지독하게 외롭다'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그는 작가로서 수완이 좋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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