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는 9월, 뻔한 나들이 코스에서 벗어나 조금은 특별한 문화적 경험을 하고 싶어지지 않나요.
과거 담배를 만들던 공장이었던 공간이 이제는 수많은 예술 작품을 품은 독특한 미술관으로 재탄생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작품이 보관되는 수장고를 직접 둘러보고, 작품이 치료받는 보존과학실을 엿보는 등 이곳에서만 가능한 4가지 이색적인 경험을 소개합니다.
이 미술관의 가장 큰 매력은 공간 자체가 가진 역사에서 시작됩니다.
이곳은 한때 국내 최대 규모의 담배공장이었던 옛 청주연초제조창을 개조해 만든 공간이에요.
미술관 내부에 들어서면 담배를 만들던 당시의 모습을 간직한 거대한 콘크리트 기둥과 높은 층고, 넓은 공간이 그대로 남아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투박하고 거친 과거의 산업 유산이 현대미술과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이질적인 조화는 다른 미술관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답니다.
이곳을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는 바로 국내 최초로 '보이는 수장고' 개념을 도입했기 때문입니다.
수장고는 원래 작품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곳이지만, 이곳에서는 그 문을 활짝 열었어요.
관람객들은 유리창 너머로 빽빽하게 들어선 수납장과 선반 위에 보관 중인 수많은 조각, 공예, 회화 작품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평소 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미술관의 뒷모습을 엿보는 듯한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작품을 보관하는 수장고를 개방한 것에 더해, 손상된 작품을 복원하는 '보존과학실'까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전문가인 보존처리사들이 손상된 미술 작품을 분석하고 섬세한 기술로 되살리는 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어요.
첨단 장비를 이용해 작품의 상태를 진단하거나, 찢어진 그림을 한 올 한 올 복원하는 모습은 마치 예술품을 치료하는 병원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하나의 작품이 우리에게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교육적인 공간이랍니다.
물론 이곳에도 다른 미술관처럼 다채로운 기획 전시는 계속해서 열립니다.
특히 수장고에 보관된 방대한 소장품을 바탕으로 새로운 주제와 관점을 제시하는 기획전들은 이곳만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전시 관람이 끝난 후에는 5층 옥상정원에 올라가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옛 공장 단지와 청주 시내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하며 잠시 쉬어가기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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