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길고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바닷가에도 선선한 가을 바람이 스며드는 9월이 찾아왔는데요. 더 이상 타는 듯한 햇빛에 쫓기지 않고, 바다를 마주 보며 천천히 걷고, 조용히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지금만큼 바다 여행을 계획하기에 이보다 좋은 시점은 없을 것입니다.
한낮의 바다는 여전히 푸르고, 아침과 저녁이 되면 잔잔한 바람과 함께 더욱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데요. 9월은 바닷가도 비교적 한산해져서 혼자 또는 가까운 이들과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에 좋습니다. 관광객의 소음보다는 파도와 바람 소리가 배경음이 되는 이런 여행은, 일상의 피로를 씻어주는 가장 자연스러운 치유이기도 한데요.
오늘 여행톡톡에서는 파도 소리 들으며 걷기 좋은 9월 바다 여행지 BEST 4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주도 협재해수욕장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큼 유명하지만, 9월의 이곳은 여름의 북적임이 빠져나간 뒤여서 한층 조용한 매력을 자아내는데요. 파도가 잔잔하고 물빛은 여전히 투명해, 해변을 따라 천천히 걷기만 해도 자연의 평화로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아침이나 저녁 무렵에는 현지 주민들만 간간이 산책을 즐길 정도로 한적한 분위기인데요. 관광지라는 인식을 벗어나, 쉼의 공간으로 다시 보게 되는 순간입니다.
협재해수욕장은 특히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요. 붉은 노을빛이 바다 위로 물들며 천천히 퍼져가는 모습을 마주하면, 그 순간만큼은 모든 생각이 멈추는 듯한 고요함을 선사합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로받는 기분인데요. 돗자리 하나 깔고 누워 하늘을 보는 시간이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해변 인근에는 군더더기 없는 감성 카페들이 자리 잡고 있어, 바다를 바라보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기에도 더없이 좋습니다. 시원한 바람과 은은한 파도 소리가 배경이 되어주는 이곳은, 가을을 시작하는 여행지로 완벽한 조건을 갖춘 장소입니다.
강원도 동해에 위치한 추암해수욕장은 기암괴석과 바다 풍경이 어우러진 독특한 해변인데요. ‘추암 촛대바위’로 유명한 이곳은 특히 해돋이 명소로 손꼽히지만, 9월에는 그 인파가 빠지면서 고요함 속의 장엄함이 더 도드라집니다. 바위 사이로 부서지는 파도 소리와 갯바람은 그 어떤 음악보다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데요. 걷는 것 자체가 명상이 되는 공간입니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바위와 파도가 가까이에서 어우러져 있어, 가벼운 산책만으로도 동해 특유의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데요. 특히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는 바다 위로 퍼지는 햇살과 그림자가 바위에 부딪혀 환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한 폭의 동양화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드는 순간입니다.
추암해변은 도심에서 살짝 떨어져 있어 접근성도 좋고, 상업적인 시설이 많지 않아 더욱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는데요.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자연과 교감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최적의 여행지입니다. 9월, 해변을 홀로 거닐며 마음을 정돈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경남 거제의 학동 몽돌해변은 모래가 아닌 검은 자갈, 즉 몽돌로 이루어진 독특한 해안인데요. 걷는 순간마다 돌들이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소리는 파도소리와 함께 이곳만의 특별한 음악이 되어줍니다. 조용히 앉아 있으면 물결이 몽돌을 쓰다듬으며 내는 자그마한 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오는데요. 여느 해변과는 확연히 다른 감성을 선사합니다.
9월의 학동해변은 해수욕객이 모두 빠져나간 후라 더욱 한적한데요. 바닷가를 따라 걷는 길은 가볍고, 주변엔 소박한 숙소와 조용한 찻집들이 흩어져 있어 하루쯤 묵으며 머물기에도 좋습니다. 사람의 흔적보다는 자연의 숨결이 더 가까이 느껴지는 해변인데요. 사색이나 일기 쓰기, 독서 같은 조용한 활동에 안성맞춤입니다.
인근에는 거제 8경 중 하나인 해금강과 바람의 언덕도 가까워,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일정을 채울 수 있는데요. 하지만 굳이 많은 걸 보지 않아도 괜찮은 곳이 학동 몽돌해변입니다. 파도와 돌이 함께 만드는 이곳만의 소리를 귀담아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힐링이 되기 때문입니다.
제주도 우도에 위치한 서빈백사는 ‘산호해변’이라는 별칭으로 더 잘 알려진 곳인데요. 바다색이 유난히 밝고 투명해, 햇빛을 받을 때마다 수면이 은빛으로 반짝입니다. 9월의 우도는 한층 조용해지며 서빈백사 역시 본래의 고요함을 되찾는데요. 관광객이 줄어든 이 시기에는, 그 특별한 바다색과 백사장의 대비가 더욱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서빈백사는 모래가 아닌 산호가 부서져 만들어진 해변으로, 발밑에서 느껴지는 촉감마저도 독특한데요. 물소리와 함께 발에 전해지는 감각이 이국적인 느낌을 더해줍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마치 외국 어느 작은 섬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데요. 그만큼 다른 국내 해변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감성을 가진 곳입니다.
우도는 원래도 비교적 조용한 섬이지만, 9월은 성수기 이후라 더욱 여유로운 여행이 가능하고, 자전거나 스쿠터를 타고 천천히 해변을 도는 것도 추천드릴 만한 일정인데요. 서빈백사는 그중에서도 가장 고요하고 아름다운 정취를 지닌 곳으로, 9월의 선선한 날씨 속에서 마음을 내려놓기에 완벽한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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