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길지 않습니다. 그중에서도 4월은 봄의 가장 깊은 순간이자, 가장 빠르게 지나가는 시기인데요. 벚꽃이 흩날리고, 연둣빛 잎이 돋아나며,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함께하는 지금은 말 그대로 ‘계절의 절정’입니다.
그런데 이 풍경은 5월이 되면 어느새 짙어진 녹음에 밀려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기에 4월은 진짜 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오늘 여행톡톡에서는 이번 4월 지금 딱 가야 할 경기도 감성 여행지 BEST 4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4월 중순부터 말까지, 벚꽃이 진 자리를 대신하는 건 바로 ‘청보리’입니다. 고양 일산호수공원은 수도권 대표 도시공원이자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곳이지만, 4월 후반에는 특별한 장면을 연출하는데요. 호수공원 내 북쪽 초지에 조성된 청보리밭은 해마다 봄이면 연둣빛으로 물결치며 보는 이의 마음을 단번에 정화시켜줍니다.
청보리밭 주변은 산책로와 포토존이 잘 정비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사진을 찍으면 어떤 구도든 감성적인 봄 분위기가 살아나는데요.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람에 따라 청보리가 흔들리는 모습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푸른 물결 같아, 자연 속 한복판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풍경은 딱 4월 말~5월 초까지만 볼 수 있는 ‘짧은 계절의 선물’입니다.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는 가족, 조용히 책을 읽는 사람들, 피크닉 매트를 펴고 쉬는 커플들까지 모두가 ‘자기만의 봄’을 즐기고 있는 모습도 이 공원의 분위기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니 방문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안성 팜랜드는 봄마다 꽃으로 뒤덮이는 들판으로 유명한데요. 특히 4월 중순부터 말까지는 수천 평 규모로 조성된 유채꽃밭이 만개해 노란 카펫을 펼쳐놓은 듯한 광경을 선사합니다. 이 시기 유채꽃이 절정에 달하면, 푸른 하늘과 함께 만들어내는 색의 조화는 그야말로 감탄을 부르는데요.
팜랜드는 단순한 꽃밭이 아닌, 자연과 농촌의 체험 요소가 함께 있는 공간인데요. 유채꽃 외에도 튤립, 수선화, 그리고 초록 초지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한눈에 봄의 풍경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꽃밭 옆으로는 양, 말, 알파카 등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는 체험장도 운영되고 있어, 가족 단위의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팜랜드의 유채꽃밭은 ‘짧고 강렬한’ 풍경으로 유명합니다. 5월이 되기 전, 특히 4월 마지막 주를 전후로 가장 화려한 색감을 뽐내기 때문에, 지금 떠나지 않으면 1년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니 이번 기회에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벚꽃이 끝난 4월 중순 이후, 좀 더 깊은 자연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면 포천 한탄강 일대가 제격인데요. 특히 한탄강 하늘다리는 2020년 개장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스폿으로, 한탄강의 절경을 50m 높이의 출렁다리 위에서 감상할 수 있는 명소입니다. 이맘때만 가능한 연둣빛 봄의 얼굴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하늘다리를 지나 조금만 더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구라이골 생태공원 역시 4월 여행지로 강력 추천드리는 장소입니다. 구라이골은 그 자체가 지질공원으로, 용암이 굳어 생긴 협곡과 다양한 암석층이 자연의 신비로움을 그대로 보여주는 공간인데요. 이 일대는 봄이 되면 자연관찰로와 탐방 데크가 오픈되며, 걷기에도 무리가 없는 완만한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포천의 한탄강 일대는 여타 봄꽃 명소처럼 붐비지 않아 더욱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봄을 즐길 수 있는데요. 자연이 주는 위로를 조용히 받아들이고 싶다면, 이곳의 4월은 그 어떤 계절보다 따뜻하고 섬세한 시간을 선물해줄 것입니다. 다음 주말, 분홍빛이 아닌 연두와 푸름의 봄을 만나고 싶다면, 포천으로의 짧은 여행을 추천드립니다.
용인의 농촌테마파크는 매년 봄마다 ‘봄꽃축제’를 개최하며 다양한 꽃과 자연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형 힐링 여행지인데요. 4월에는 튤립, 수선화, 무스카리 등 수십 종의 봄꽃이 일제히 피어나며, 마치 봄의 컬러 팔레트를 그대로 펼쳐놓은 듯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산책로 곳곳에 테마가 다른 꽃밭이 조성되어 있어 구간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포토존도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사진 찍기에도 좋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농촌 체험, 전통놀이, 자연 관찰 등 교육적인 콘텐츠가 함께 구성되어 있어 특히 어린 자녀와 함께하는 봄나들이로 제격인데요. 바쁜 도시에서 벗어나 흙냄새를 맡으며 걷는 그 자체가 힐링이 되며, 소박하지만 정성스러운 봄의 풍경이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줍니다. 특히 튤립밭 너머로 보이는 농가 지붕과 목장 길은 외국 시골마을 같은 감성을 자아내며, 매년 방문하는 단골 여행자도 많습니다.
농촌테마파크의 꽃 축제는 대부분 4월 말에 절정을 이루고, 5월이 되면 장미나 초여름 식물들로 교체되기 때문에 ‘진짜 봄꽃’을 즐기고 싶다면 4월이 가장 좋은 시기인데요. 넓고 한적한 공간에서 조용히 봄을 음미하고 싶다면, 이곳에서 하루쯤 머물러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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