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마음을 표현할 기회
예전에 한 아이가 잘못을 저질러 법원에서 상담 명령을 받고 찾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말이 참 없었고 전형적으로 무뚝뚝한 아이였어요.
아이와 상담을 마치고 이어서 아버지도 만났습니다. 아버지도 역시나 아주 무뚝뚝하시더군요.
그럼에도 상담을 하면서 아이에 대한 걱정과 미안함에 눈물을 훔치셨고, 그런 아버님께 상담 말미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가족 이벤트를 자주 해보세요."
아버지께서 굉장히 멋쩍어 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글쎄요.. 이벤트라는 게 참.. 익숙치가 않아서.."
아차 싶었습니다. 스스로 단어 선택을 잘못했다는 것을 느끼고 다시 말씀드렸지요.
"아, 아버님 제가 말씀을 잘못드렸네요. 제가 말씀 드린 이벤트는 촛불을 켜고 깜짝 선물을 준비하는 게 아니고요, 그냥 가족이 함께 하는 순간을 많이 가지시라는 거였어요. 다같이 모여서 먹는 저녁 식사도 될 수 있고, 친척 집에 함께 간다거나, 나들이를 간다거나, 작은 일이라도 축하할 일을 만들어 케익이라도 함께 먹으면서 추억을 만드시면 좋겠습니다."
이제껏 상담을 하며 만난 부모님 중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분은 단 한 분도 없었습니다.
다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아이와 어긋나 있거나, 표현을 잘하지 못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죠.
아래 이미지에 제 마음을 담았습니다. 혹시 보이시나요?
이렇게 해도 가끔 보인다는 분들이 계셔서 당황스러울 때가 있어요.. 아마 다들 안보이셨겠죠..?
이번엔 확실히 보이실 겁니다.
얼마전 지인의 결혼식에 갔다가 발 디딜 틈도 없는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사람들이 서로서로 밀착하자 장모님께서 와이프를 아주 꼬옥 안으셨습니다.
한 아주머니께서 그 모습을 보시더니 웃으시며 물으시더군요.
"그렇게 좋아요?"
"그럼요, 우리 딸 너무 이쁘죠."
장모님께서 답하시자 아주머니께서 아쉬운 투로 말씀하셨습니다.
"부럽다. 나는 생전 우리 딸 그렇게 안아본 적이 없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랑을 많이 많이 표현해주세요.
나만의 방법이 아닌 상대방도 "느낄 수 있는" 방법으로요.
이번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시간이 정 안맞는면 카드로라도 꼭 마음을 전하세요! :)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