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완판 육아서의 놀라운 반전

아이의 수면과 영아돌연사 증후군(SIDS)

by 컬러풀

1946년 미국에서는 '아기와 어린이 양육에 관한 상식(The Common Sense Book of Baby and Child Care)'라는 육아서가 출판되었습니다.


이 책은 당시 성경에 버금가는 판매고를 올리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지요.


이 책의 2판에서 저자 벤자민 스포크 박사는 아이를 반듯하게 눕혀 재웠을 때의 단점 두 가지를 언급했습니다.


첫째는 아이가 자다가 토를 했을 때 토사물로 인해 질식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었고,


두 번째는 뒤통수가 납작해질 수 있다는 것이었.


스포크 박사의 명성만큼 많은 부모들은 이 책을 보고 아이를 엎드려 재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30여년이 지난 후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의견이 제기됩니다.



아이를 엎드려 재우면 오히려 아이의 정상적인 호흡이 방해되고 이로 인해 영아 돌연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011년 국내에서는 1세 미만 신생아 92명이 영아 돌연사 증후군(SIDS)으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 하였습니다.


영아 돌연사 증후군이란 생후 1년 미만의 아이가 뚜렷한 이유 없이 사망에 이른 경우 내려지는 진단입니다.


이유도 모른채 소중한 아이를 잃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이지요.



많은 연구자들은 수년에 걸쳐 영아 돌연사 증후군이 수면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올바른 수면 자세입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미국에서는 잠을 자는 자세가 아이의 호흡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발견하

1992년부터 천장을 보는 자세로 아이를 재는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영아 돌연사의 약 46%가 감소되는 놀라운 효과타났습니다.








더불어 수면 환경도 중요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전문가들은 너무 푹신한 베개나 이불 보다는 단단한 침구류를 추천합니다.

폭신한 쿠션이 자칫 아이를 감싸며 엎드려 재울 때처럼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한편, 영아돌연사의 원인은 뇌에서도 발견되었는데,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돌연사한 아이들은 일반 아이들에 비해 세로토닌 수치가 26% 낮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행복의 호르몬', '우울증 백신'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

스킨십을 통해 분비가 촉진되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아이와 함께 자는 co-sleeping을 추천합니다.


아이와 함께 자는 것은 밤 사이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도 즉각 대처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그러나 부모가 피곤한 상태이거나 혹은 아주 둔한 편이라면 아이와 한 침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안전합니다.



특히 음주나 흡연을 하고 아이와 함께 자는 것은 영아 돌연사를 유발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행동이므로 반드시 지양해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부모 침대 옆에 아기 침대를 따로 두는 절충안을 추천합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를 압박할 위험도 없고 아이 상태를 바로 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과 함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제시합니다.

아이 백명을 지켜봤다한들 그 결과가 객관적인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기에 누군가의 의견은 결국 여러 대안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수 많은 대안들 가운데 결정은 당연히 여러분의 몫입니다.







그리고 엄마만이 가질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권한이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