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위기"
폭풍 같은 한 주가 지나가고 다시 새로운 월요일이 되었다. 한 해가 끝나가면서 TV 속에선 연말 시상식을 방영해주는 것을 보니 이제 올해도 다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다. 그런 와중에 겨울비가 내리고 있었다.
오늘은 오전부터 비가 많이 내렸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겨울이 무색하게 비가 쏟아졌다. 우선 오전에는 필자가 치과 치료 때문에 치과를 들렸다 출근을 하기로 했고, 승민이 형은 15daysBox 주문건을 처리하기 위해 사무실로 발걸음을 향했고, 저번 회의 때 말했던 대로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 제안서 등을 가지고 전남대로 다시 돌아오기로 했다. 그리고 나머지는 평소처럼 전남대 내로 출근을 해서 업무를 보고 배달 건이 들어오면 배달을 가는 식으로 오전은 시간을 보냈다.
오전에는 지난주 금요일에 첫 주문과 동시에 저녁에도 주문을 했던 고객이 3 연속(!!!)으로 우리의 물품을 주문했다. 얼떨떨하기도 하고 우리의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불어넣어 주는 기쁜 일이었다. 아무튼 비가 오면 배송 건수가 좀 더 발생하는 것 같은데, 비가 오게 되면 배송하기가 너무 힘들다.ㅠㅠ 자전거를 이용할 수 없기에 도보로 배송을 진행해야 하고, 물품이 젖지 않게 신경도 배로 써야 하기 때문! 그렇게 업무를 진행하고 점심시간 후 오후가 되었다.
오후에는 민호형은 일단 할 일을 찾다가 새로운 자취요리연구소의 캐릭터를 만들기로 하였고, 필자는 원래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올리려고 했던 카드 뉴스 콘텐츠를 연말용으로 바꿔서 제작에 들어갔다. 아무래도 지금 뚜렷하게 할 일이 있는 사람은 승민이 형뿐이라 무엇을 해야 할지 다들 찾아서 하는 편이다. 필자는 이럴 때 카드 뉴스를 많이 만들어 놓으면 좋을 것 같아 일단은 카드 뉴스를 만들기로~(오랜만에 만드니 시간도 더뎌지고, 디자인적인 부분도 균형미가 떨어지는 듯, 좀 더 많이 보고 많이 배워야 함을 느끼는 하루였다.) 그리고 민호형은 앞서 승민이 형이 제안서를 전달했던 곳에 가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오기로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호의적인 반응이었으나 진행은 어렵겠다고 느낀다는 사장님을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일단은 성가시다는 점이 가장 크다는 것이고, 이 성가심이 항상 우리의 계약에 발목을 잡고 늘어졌다. 그렇게 민호형이 결과를 들고 왔을 때부터 우리는 크게 고민에 빠졌다. 일단은 우리 스스로 리뉴얼을 할 시간을 갖고, 리뉴얼 후에는 예약 배송식으로 진행을 하기로 했으나 아무래도 이것도 문제가 여기저기 있는 것 같다.(또, 이 과정에서 리뉴얼을 앞으로 하겠다는 내용의 팝업 창을 만들었고,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게시하였다!)
우리의 리뉴얼이 이야기를 하다 보니 리뉴얼이 중요한 게 아니라 존폐위기에 놓인 것이 아니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고, 그게 사실이 될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단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부분은 배송 문제이다. 대체적으로 마트 입장에서는 소분은 크게 문제로 느끼지 않고, 호의적으로 반응을 해주는데 배송에 관해선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고 느끼는 게 공통적인 의견인 것 같다. 우리들끼리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고 우선은 각자 시간을 가져 생각을 해 본 뒤 어떤 식으로 진행을 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좀 더 나누기로 하고 시간이 다 되어 각자 퇴근길에 올랐다. 날씨도 우중충하고 마음도 우중충해지는 날이었다.
<앞으로의 본 사업 진행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1. 실시간 배송(현 체제)
2. 두 타임으로 나누어 예약 주문식 배송(우리의 개선방안)
3. 마트 내 진열 후 소비자들의 픽업식 판매(가장 현실 가능성이 높음)
4. 배송업체를 연계하여 마트의 배송업무를 모두 배송업체에 전달(비용적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
5. 판매 메뉴의 단가를 올려 리뉴얼(ex. 한상 세트, 집밥 세트....)
일단은 필자가 떠올린 방안들만 열거했는데 혹 다른 방안이 있다면 생각해보고, 각 장단점과 현실 가능성을 비교했을 때 나은 점을 서로 머리를 맞대고 찾아봐야 될 것 같다. 얼마 안 남은 한 해 마무리를 파이팅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