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도 긴 시(時)선
사람이란 존재는 많은 것에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 쉽게 그것에 현혹되곤 한다.
무엇을 가졌고,
무엇을 잘하고,
어디에 살고
살다 보면 사랑이란 이름으로
사람이 아닌 그 사람을 둘러싼 것들을 사랑하기도 한다.
그런 사랑은 실로 롤플레이다.
그를 둘러싼 것들이 하나, 둘 사라지면
결국 그 롤플레이는 끝이 난다.
진심이 담긴 사랑.
그것은 무의 공간 속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닐까.
빨리 식어버리는 뜨거운 사랑이 아닌,
은은하게 오래도록 따스한
그런 사랑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