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로 내 돈 한 푼도 안 들이고 첫 책 내는 법
에세이의 주제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내 주위의 일상이, 물건이, 반려동물이, 취미가, 사건이, 인생이, 사람이, 음식이, 말이, 자연이 모두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처음 책을 내려고 도전하는 분들께 가장 추천해 드리는 에세이 주제는 바로 ‘나만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시 쓰기가 취미라 시집을 내는 것이 고등학생 때의 목표였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사실 첫 책을 쓰려고 마음먹었던 당시에 저는 등단하지 않은 무명의 작가였기에 시만으로는 책을 낼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한 편의 시를 쓰고 그 내용에 대해서 에세이를 한 편씩 써보는 것이었죠.
그렇게 써봐야겠다는 생각은 서점에서 시중에 나온 에세이 책들을 뒤져보고서 확실하게 정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써보는 책이었기에 문장이나 내용이 시중에 나온 에세이에 비하면 부족할 것 같았거든요. 또 에세이만 덩그러니 있는 원고는 출판사에 이미 넘쳐 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틈새시장을 노려보자는 생각으로 한쪽 면에는 시가, 한쪽 면에는 시 내용에 대한 생각을 담은 에세이를 담는 색다른 기획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책은 제 교생 실습 경험을 에세이로 담아냈습니다. 국어교육과에 재학 중이던 저는 4학년이었던 2019년 5월에 약 한 달간 교생 실습을 나갔습니다. 이미 에세이 한 권을 낸 경험이 있다 보니, 자연스레 교생 실습이라는 경험이 좋은 소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실제로 시장 조사를 해본 결과 교생 실습을 주제로 한 에세이는 단 한 권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교생으로 보낸 한 달간의 기록과 첫 제자들에게 전하는 편지 글들로 두 번째 책의 원고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원고를 반 정도 썼을 때 출판사를 알아보다가 인스타그램에서 평소에 팔로우하고 있었던 출판사 대표님께 원고를 투고했죠. 아무나 할 수 없는 경험을 담은 글이었기에 첫 책을 쓸 때 보다 통과될 것 같다는 확신이 조금 더 들었거든요. 그리고 실제로 반만 쓴 원고로 출판 계약에 성공했습니다!
첫 책으로 에세이를 쓰겠다고 결심하셨다면! 저처럼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또 남들이 쉽게 할 수 없는 나만의 특별한 경험은 어떤 게 있는지 한 번 생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