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팔을 저어 가야 할 곳

별빛의 부력-4부

by 시쓰는 충하

인천공항에서 갈아탄 LA행 비행기에서 우리는 첫 저녁을 먹었다. 통로 쪽으로 기울던 소음이 서서히 눕고, 엔진의 일정한 윙 소리가 가슴뼈 아래에서 얇게 진동했다. 승무원이 담요를 건넸고, 수정이는 내 어깨 쪽으로 살짝 담요를 당겨 덮었다. 나는 고개를 창 쪽으로 틀었다. 유리 표면에 내 얼굴 윤곽이 희미하게 겹쳤다가, 금방 바깥의 검은색에 삼켜졌다. 눈이 감겼다. 들숨이 한 번 길어지고, 날숨이 두 번 나가고, 아주 짧은 멈춤. 그 간격 안에서 나는 가볍게 가라앉다가, 아주 얕게 떠올랐다.

엔진 소리의 결이 달라졌다는 느낌에 눈을 떴다. 창 밖은 밤이었다. 그러나 완전히 어둡지는 않았다. 검은 공기 위에 환한 먼지점들이 무수히 박혀 있었다. 별이었다. 별들이 유리 위로, 기체의 곡선 위로, 날개 끝의 깜박이는 점 위로 얇고 또렷하게 흩어져 있었다. 떠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물이 등에 닿아 지지해 줄 때와 비슷한 종류의 떠오름. 가볍고, 그러나 기분이 나쁘지 않은 상태.

나는 조심스럽게 가방을 열고 카메라를 꺼냈다. 렌즈 뚜껑이 ‘딸칵’ 하고 손 안에서 열렸다. 반사광을 줄이려고 렌즈를 살짝 창에 대고, ISO를 올렸다. 셔터 속도를 가능한 한 길지 않게, 손이 덜 떨리도록 맞췄다. 초점을 무한대 근처로 옮겼다. 숨을 반만 들이쉬고 멈춘 뒤, 오른손 검지가 아주 천천히 내려갔다.

‘찰칵.’

유리 겉면에 기대 있던 내 얼굴이 잠깐 흔들렸다가 굳었다. 화면 속에는 점들이 있었다. 완벽하지는 않았다. 공기의 흔들림과 유리의 두께가 만든 노이즈가 어쩔 수 없이 섞여 있었다. 그런데도 좋았다. ‘완벽’이 아니라 ‘있음’이 남는 사진. 지금의 내 마음과 닮았다.

한두 장을 더 찍었다. 파일 이름 끝에 시간이 붙었다. 23:42, 23:45. 숫자를 확인하는 동안, 별들은 자리를 옮기지 않았다. 떠 있는 것들은 떠 있는 대로, 자기 자리를 지켰다. 나는 카메라를 조심히 가방에 넣고, 스트랩을 접어 지퍼 사이에 끼웠다. 다시 눈을 감았다.


꿈이었다. 검고 맑은 물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아니 물과 밤하늘의 경계가 없이 이어진 어떤 것 위에 내가 떠 있었다. 멀리, 아주 멀리서 반짝임이 모여 흐릿한 은하수를 만들었고, 그 은빛의 가운데에 엄마가 누워 있었다. 눈을 감고 있었다. 숨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살아 있는 사람의 온도가 그 주변 공기를 아주 조금 데우고 있었다.

나는 수영을 하듯 팔을 저었다. 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물살이 생겼다. 손바닥 아래로 아주 얇은 저항이 생겼다가 사라졌다. 두세 번 팔을 젓자 엄마 곁에 닿았다. 엄마의 어깨선이 별빛에 따라 가늘게 빛났다.

“엄마?”

내 목소리는 크게 나가지 않았는데도, 멀리 있는 별들이 아주 잠깐 떨리는 것처럼 보였다. 엄마가 눈을 떴다. 그 눈빛은 오래전 내 방을 들여다보던 그 시선과 비슷했다.

“잘 지냈어?”

내가 물었다. 엄마가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는 소리가 없었지만 따스한 의미를 갖고 있었다.

“잘 지냈지. 요즘은 더. 네가 잘 지내는 것 같아서 좋네. 그래서 자주 찾아가지 않았어. 멀리서 봐도, 네가 혼자 숨 쉬는 법을 깨우친 게 보여서.”

“오늘은 왜 왔어?”

“별빛이 많잖아. 별이 많은 날엔 이야기하기 좋아.”

엄마가 내 곁을 손바닥으로 가볍게 탁탁 두드렸다.

“와서 누워.”

나는 엄마 누웠다. 공기인지 물인지 모를 무언가가 등 뒤를 받쳤다. 둘이 나란히 누우니 별들이 더 가까워졌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간격 사이로, 아주 느린 파동이 지나갔다.

“엄마 대신 미국에 간다면서.”

엄마가 물었다.

“응.”

“힘들지 않아?”

“하나도.”

나는 생각보다 빨리 대답했다.

“아빠, 수정이, 영희 이모가… 모두 다 진심으로 도와줘. 고등학생 때였으면, 엄마 흔적을 찾는 일 자체가 너무 슬퍼서… 아마 한 걸음 떼기도 어려웠을 거야. 근데 지금은 아니야. 나 많이 컸지?”

엄마가 웃었다. 손끝이 내 머리칼을 한 번 쓸고 갔다. 오래 알고 있던 감촉이었다.

“많이 컸네.”

“엄마를 떠올리는 건 여전히 좋은데, 가끔은 아프기도 해. 근데 아픈 게 나쁘진 않더라. 아픈 채로도 웃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

“고맙다.”

엄마가 말했다.

“엄마를 생각해 줘서. 평생 생각하고 그리워해도 좋아. 다만, 그 그리움에 너무 잠기지 않았으면 좋겠어. 네가 네 길을 온전히 걸어가는 데 방해가 되지 않게. 물 위에 떠올랐으니 그 다음에는 팔을 저어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는 걸 엄마는 보고 싶어.”

“알겠어.”

나는 대답했다.

“근데 엄마는… 내 마음 속 깊은 자리에, 지금처럼 누워 있을 거야. 편안히.”

엄마가 고개를 아주 작게 끄덕였다.

“네가 돌아오고 싶을 때면 언제든 와서 여기서 같이 누워.”

“응.”

우리는 잠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은빛을 봤다. 별들이 우리 가까이를 지나가는 것도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천천히 움직였다. 시간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아주 느리고, 아주 가늘고, 그러나 분명히. 엄마가 마지막으로 내 이마에 손을 얹었다. 무게를 거의 느낄 수 없는 터치였다.

“잘 다녀와.”

“응. 엄마… 고마워.”

엄마가 눈을 감았다. 나는 눈을 감지 않았다. 그 모습이 흐려질 때까지 봤다.


어깨를 누가 가볍게 흔드는 느낌에 눈을 떴다. 객실 조명이 다시 켜져 있었다. 하늘은 검은색에서 짙은 회색으로 옮겨 가는 중이었다. 날개 끝의 불빛이 규칙적으로 깜박였다. 트레이 테이블 위엔 은박 포장된 기내식이 조용히 김을 내고 있었다. 수정이가 엄지로 빈 컵을 가리켰다.

“물 더 줄까?”

“응… 고마워.”

목소리가 아직 꿈의 온도를 조금 가지고 있었다.

“넌 꼭 엄마 같다.”

수정이가 픽 웃었다.

“어우, 너 같은 딸 있으면 너무 힘들 것 같아. 울고 웃고 사진 찍고 또 울고. 일단 밥부터 먹자, 은하 씨.”

우리는 포크로 계란을 잘라 나눴다. 빵의 결이 칼끝에서 가볍게 부서졌다. 버터가 얇게 녹아 스며들었다. 커피의 쓴맛이 혀의 뒷부분에서 오래 맴돌았다. 나는 꿈 이야기를 아주 조금 했다. 바다 같고 우주 같은 곳, 엄마의 손, ‘팔을 저어 가자’는 말. 수정이는 고개를 여러 번 끄덕였다. 말이 많지 않았지만, 알아듣는 눈이었다.

다 먹은 식판을 모아 두었을 때, 기체가 살짝 기울었다. 객실의 공기가 미세하게 흔들렸다가 다시 고르게 펴졌다. 승무원의 안내 방송이 잔잔하게 흘렀다. ‘곧 착륙하겠습니다.’라는 문장에 사람들의 어깨가 동시에 아주 조금씩 움직였다. 각자의 몸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활주로의 굵은 선이 유리 아래를 빠르게 지나갔다. 바퀴가 닿는 소리가 기체 밑을 울렸다. 충격은 크지 않았다. 완전히 멈추었을때 상체를 앞으로 살짝 굽히면서 안전벨트를 풀었다. 금속의 ‘찰칵’ 소리가 또렷했다. 사람들은 일제히 일어났다가 다시 앉았다. 통로에 가방이 내려오고, 손잡이들이 ‘툭툭’ 맞부딪혔다. 우리는 순서대로 걸어 나왔다.

유리벽 너머 밝은 빛이 있었다. 하얗다기보다 투명한 색. 안내 표지의 노란색 화살표가 우리를 ‘Baggage Claim’으로 이끌었다. 공기를 가르는 목소리들이 섞였다. 영어, 스페인어, 한국어, 그 밖에 알 수 없는 다른 언어들의 파편. 멀미처럼 복잡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도시’의 작동음을 듣는 기분이었다.

픽업 구역 앞. ‘Korean Guesthouse’라는 작은 팻말을 든 중년의 남자가 서 있었다. 민박집 사장님이었다. 따뜻한 미소와 함께.

“은하, 수정 학생? 어서 와요. 먼 길 오느라 고생했죠?”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인사를 나누는 사이, 나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몸 어디가 가벼웠다. 나는 자동적으로 오른쪽 어깨를 더듬었다. 스트랩이 없었다. 왼손은 등 뒤로 돌아가 배낭 옆을 만졌다. 거기 있어야 할 게 없었다. 심장이 아주 짧게 멈췄다가 세게 한 번 뛰었다.

“어?”

“왜?”

수정이가 동시에 물었다.

“카메라 가방… 없는데?”

입이 빠르게 말라갔다. 나는 방금 전까지의 장면을 재생했다. 게이트를 통과해서, 화장실을 갔고, 배낭을 바닥에 내려놓고, 작은 가방을 어깨에서 풀어 앞에 놓고… ‘화장실.’ 그 칸.

“잠깐… 화장실. 그 칸에… 두고 나온 것 같아.”

내 목소리가 다급해졌다. 사장님이 방향을 알려주셨다.

“저쪽으로 다시 들어가면 화장실 있어요. 뛰지는 마요, 여기 미끄러워요.”

그래도 나는 달렸다. 달리면서도 주변을 살펴 봤다. 주황색 청소 표지판, 반사 조끼를 입은 직원, 여행자들의 커다란 캐리어. 화장실 문을 밀자 ‘슥’ 하는 소리가 났다. 칸문을 하나씩 열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마지막 칸 앞에서 손잡이를 잡았다가 놓았다. 손에 땀이 묻었다. 마지막 칸도 비어 있었다.

“여기 혹시… 카메라 가방 같은 거 봤어요?”

내가 청소하는 직원에게 영어로 물었다. 그는 고개를 저었다. 모르는 표정이었다. 이해를 못 했을 수도 있다. 나는 손짓으로 모양을 그려 보였다. 작은 사각형, 스트랩, 카메라. 그는 한 번 더 고개를 저었다.

밖으로 나왔다. 수정이가 입술을 깨물고 서 있었다. 사장님은 우리 사이에 거리를 지키고 서 있었다. 나의 손바닥이 가방의 거친 원단을 찾았다가 허공만 움켜쥐었다.

“은하야.”

수정이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괜찮지 않아… 안에 카메라, 렌즈, 메모리카드… 다 들어 있는데.”

울음이 곧장 나오진 않았다. 눈물은 늘 내 예상과 다른 속도로 온다. 대신 배 안쪽에서 공기가 세게 움직였다. 너무 빨리 움직여서 가슴이 잠깐 아팠다.

“일단…”

사장님이 조심스럽게 말을 보탰다.

“공항 경찰이나 분실물 센터 안내해 줄 수 있어요. 근데 여기가 워낙 넓어서 시간이 조금 걸려요. 피곤할 텐데, 숙소로 먼저 가서 짐 두고, 정신 차리고 하셔도 돼요.”

수정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일단 숙소 가서 방법을 찾자. 신고할 곳 연락처 찾고, 일단 분실 접수부터 하자. 너 카메라 시리얼 번호 적어놨지?”

나는 아주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복도 끝에 ‘Information’이라고 쓰인 푸른 글자가 흔들렸다. 흔들리는 건 글자일까, 내 눈일까. 나는 다시 화장실 쪽을 돌아봤다. 여백만 남아 있었다. 분명 방금 전까지 거기 있었는데, 지금은 없었다. 사라지는 것을 붙잡지 않는 연습을 오래 했지만, 오늘의 사라짐은 그 연습으로 감당하기가 힘들었다.

“사라져 버렸네.”

내가 낮게 말했다.

“사라진 걸 지금 되돌릴 순 없지만…”

수정이가 뒤를 받쳤다.

“찾는 일은 할 수 있어. 우리, 할 수 있는 걸 하자. 일단 차 타. 이동하면서 신고처랑 분실물 센터 번호부터 찾아보자.”

사장님은 우리 짐을 차 트렁크에 조심스럽게 실었다. 트렁크가 닫히는 소리, 금속과 고무가 맞물리는 소리가 기묘하게 또렷했다. 나는 뒷좌석에 앉았다. 안전벨트를 채우는 ‘찰칵’ 소리가 오늘 들어본 소리 중 가장 선명했다.

차는 공항을 빠져나왔다. 노란색 차선이 길게 이어졌다. 하늘은 낮의 온도를 뱉어내기 시작했다. 야자수 같은 나무가 도로 옆으로 지나갔다. 사장님은 라디오를 아주 작은 볼륨으로 켰다. 영어가 흘렀다. 크게 알아듣지는 못해도 내용의 종류는 알 것 같았다. 날씨, 교통, 광고. 무릎 위에서 손을 깍지로 엮었다 풀었다 했다.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왼손 손등을 가볍게 쓰다듬었다. 조금 전 창가에서 찍었던 별 사진이 떠올랐다. 그 사진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카메라 안, 메모리카드 안, 혹은 누군가의 손에서 낯선 방향으로 향하고 있을까. 마음이 뭉개졌다. 그런데 뭉개진 마음의 가운데에도 얇은 선 하나는 살아 있었다. 그 선은 아마도 ‘해보자’라는 말이었다. 하늘에 있었던 별의 선, 물 위에서 느꼈던 부력의 선, 엄마가 말한 ‘팔을 저어 가라’는 말의 선.

수정이가 폰 화면을 내 쪽으로 살짝 돌렸다.

“분실물 센터 위치야. 여기에 온라인 접수 폼이 있어. 도착해서 짐 풀고, 영수증이랑 일시, 항공편 번호, 좌석, 분실 추정 장소, 색/브랜드, 시리얼—아는 거 다 적자. 그리고 공항 경찰에도 간단히 접수하고. 현지 커뮤니티에도 글 올려보고. 혹시 누가 습득해서 돌려줄 수도 있으니까.”

“응.”

내가 말했다. 목소리가 내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사장님이 백미러로 우리를 보며 말했다.

“너무 자책하지 마요. 여행에서 뜻밖의 일이 생기면…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거기서 또 이야기가 시작되더라구. 숙소 가면 일단 샤워하고, 숨 고르고, 천천히 찾아봅시다.”

창문 유리 끝에 작은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허가 번호와 ‘INSPECTED’라는 단어가 반쯤 벗겨진 상태였다. 벗겨진 자리에 햇빛이 한 점 들어왔다가 나갔다. 나는 그 점을 잠깐 따라가 보았다. 점은 금방 사라졌다. 나는 폰 메모장을 열어 간단한 목록을 만들었다.


— 분실물 센터 온라인 접수(항공편/좌석/시간/장소/브랜드/시리얼)
— 공항 경찰 간단 접수(레퍼런스 번호 받기)
— 커뮤니티/교회/게시판 글(습득시 연락처)
— 다음 촬영 플랜 B(폰+대여 가능성)


타이핑 소리가 차 안에 아주 작게 섞였다. ‘딸칵’도 ‘슥’도 아닌, 손가락과 화면이 맞닿을 때 나는 짧은 소리. 나는 그 소리를 한참 들었다. 소리가 있으면 방향을 잃지 않았다.

“은하야.”

수정이가 내쪽으로 몸을 조금 기울였다.

“카메라는 있어도 되고, 없어도 돼. 물론 있으면 좋지. 근데 없어도 우리는 꼭 그 분들을 만날 거야. 그리고 말할 거야. ‘고마워요’라고. 알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눈앞의 길이 직선으로 뻗어 있었다. 직선이 끝나는 곳에서 커브가 나타났다. 차는 그 커브를 부드럽게 돌았다. 돌면서도, 방향을 잃지 않았다. 흰 점선들이 뒤로 미끄러졌다. 도시의 기온이 차 안에 들어왔다. 낯선 냄새와 익숙한 냄새가 섞였다.

사장님이 깜박이를 켰다. 규칙적인 소리. 우리는 그 소리를 따라 또 한 블록을 지나갔다. 코리안 타운을 알리는 간판 글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낯익은 글자, 낯선 거리. 나는 창밖을 보다가, 그만 두 손을 무릎 위에서 깍지로 다시 엮었다. 손바닥의 땀이 식어 있었다.

차는 신호에 멈춰섰다. 횡단보도 위 흰색 사각형들이 반듯했다. 그 반듯함이, 오늘의 내 호흡에 천천히 맞춰졌다. 신호등이 초록으로 바뀌었다. 차가 움직였다. 우리는 숙소로 가고 있었다. 돌아오라고 남겨 둔 자리와, 팔을 저어 가야 하는 자리 사이 어딘가를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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