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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린 Apr 25. 2020

웹소설 작가들은 어떤 장비를 사용할까?

장비 빨 중요함.

현재 작업 상태


네이버 유료 론칭이 2주도 남지 않았다.

원고도 그렇고, 코로나 사태도 그렇고, 2020년은 무슨 마가 꼈는지 전 세계적으로 난리가 아니다.

나 역시 코로나 때문에 계획해 왔던 일정들이 전부 틀어지다 못해 역으로 내 발목을 붙잡고 있는 상황이다.


 하하하하.


 오늘은 정말 쉬어가는 코너로 웹소설 작가들의 장비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장비는 중요하다.

필자도 처음에 글을 썼을 때는 아무것도 모른 채 노트북을 두드리며 글을 썼다.

하루에 10시간 이상, 혹은 3만 자 이상 쓰고 나면 꼭 손목이 아팠다.


주변에 다른 작가님들이 키보드니 이런 이야기 할 때만 해도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 아마, 많은 신인 작가님들이 그럴지도 모른다.

유난 떤다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런데 진지하게 생계를 목표로 글을 쓰고, N 년 이상 글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장비의 필요성을 느낀다. (사실 이런 거 없어도 글을 쓰는데 아~ 무 지장은 없다.)


단지, 더 오래 글을 쓰기 위한 보조 도구 일 뿐이다.


비싼 키보드가 좋은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다만 더 오래, 안전하게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될 뿐이다. 정말 단지 그뿐이다.

좋은 컴퓨터로 게임을 한다고 해서 모두가 프로게이머가 되지는 않는 것과 똑같은 이치이다.


그래도 살 거면 '현업작가'들이 어떤 키보드를 사고, 어떤 장비를 사용하는지 한 번쯤은 알아 두는 것도 좋다. 그냥 재미로 아, 작가들은 이런 장비를 쓰는구나~ 하고 보면 된다.


 일단 제 주변 + 제 기준으로 서술을 하기 때문에,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주변에 있는 작가들은 다른 장비를 사용할 수도 있음을 염두에 뒀으면 좋겠다.


작가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부분은 당연히 키보드!이다.

노트북/컴퓨터 본체는 제외한다. 작가들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이 그렇게 무거운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이다. 간혹 좋은 컴퓨터, 노트북을 가지고 계시는 작가님들이 계시지만 그건 소설과는 아무 상관없는 그냥 자기만족이다. 사고 싶으면 사면된다. ㅎㅎ


 여하튼 필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순서대로 나열을 하자면 [키보드 > 키보드 보호대 > 노트북 거치대 > 마우스 ] 순이다.


마우스를 제외하고,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키보드, 키보드 보호대, 노트북 거치대]는 확실히 잘 구매하는 편은 아니다.


1. 기계식 키보드


작가들은 흔히 [기계식 키보드]를 많이 사용한다. 작가 4~5명만 모이면 기계식 키보드 종류별로 나와서 타 건샵 차려도 될 정도다.


필자는 3년 차까지만 해도 노트북 키보드로 집필을 했으며, 노트북 거치대 조차 사용하지 않았다.

일단 기계식 키보드로 집필을 해야 할 필요성 자체를 못 느꼈다.

키보드의 가격은 굉장히 다양해서 1만 원 대부터 ~40만 원대까지 풀이 넓다.

평균적으로 기계식 키보드는 10만 원대 초반에서 중반이라고 보면 된다.

 20~30만 원 넘어가면 그때부터 고가 프리미엄 제품이다.


예전에 4만 원짜리 키보드를 하나 구매했는데 (그것도 나름 기계식이었다.) 일주일 사용하고 집어던졌다. 불편해서.


그렇게 한 1년을 그냥 글을 쓰다가. 정말 눈 딱 감고 14만 원짜리 레오폴드 저소음 적축 키보드를 질렀다.

바로 써 보자마자 알았다.

아 이래서 작가들이 [키보드] 하고 노래를 부르는구나 하고 말이다.


보통 사람들은 10만 원짜리 키보드를 사는 걸 부담스러워한다. 사실 필자도 처음 키보드를 살 때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아니 굳이 뭐? 키보드 안 사도 글을 쓰는데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하면서 내심 속으로는 돈을 아까워했다.


대부분의 지망생 작가님들은 키보드에 부담스러워하는 게 맞다. (필자도 그랬으니까) 욕심 낼 것 없다. 기계식 키보드가 없어도 글을 쓸 수는 있다.


이제 정말 키보드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막 많이 알지는 못한다 ㅎㅎ)


기계식 키보드를 살 거면, 차라리 10만 원 이상으로 사는 게 좋다.

아니면 아예 사용을 하질 말든가.


필자처럼 돈 좀 아껴보겠다고 싼 거 샀다가 창고에 처박아 두고, '아 키보드는 다 이런가 보다. 키보드 안 사도 되겠군.' 하는 편견이 생길 바에는 차라리 눈 감고 비싼 거 써 보는 게 좋다. 정말 다행히도 키보드는 웬만해서는 돈 값을 한다.

레오폴드 FC 900 R 저소음 적축


굳이 링크는 따로 올리진 않겠다.

우선 필자가 가장 먼저 산 키보드다. 저기 화살표 옆에 있는 숫자 부분이 없는 키보드가 탠 키리스 키보드라고 한다.

(텐키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라고 보통 이야기를 해서, 이 정도는 알아 두는 게 좋다.)

저건 기계식 키보드 중에서도 가장 큰 사이즈다. (저것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도 있다.)

키보드 키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가격이 올라가는 건 당연하다. 저건 14만 원 정도 한다.


키보드 키 수가 왜 중요하냐면,


위에 탠 키리스 / 밑이 탠키


가지고 있는 2개의 키보드를 비교했을 때 이 정도로 크기 차이가 심하게 난다.

심지어 저 위에 버전보다 작은 키보드도 있다.

당연히 휴대성의 문제 때문이다.

레오폴드 키보드 같은 경우에는 가지고 다닌 적이 있긴 한데, 도저히 못 가지고 다니겠어서 최근에 위에 있는 한성 키보드를 새로 구매한 것이다.


보통 키보드 브랜드는 레오폴드, 한성, 앱코, 리얼포스, 해피해킹, 바밀로, 로지텍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가 있긴 한데 대표적으로)


앱코는 가격대가 다양한 편인데 저가용이 많고. (10만 원 이하)


한성, 로지텍은 중저가용  8~10만 원 초반

레오폴드, 바밀로 - 중가 10만 원 초반~20만 원

리얼포스, 해피해킹 등 - 프리미엄 20~30만 원 이상


그 외에도 다양한 상품이 있는데. 일단 필자가 아는 건 이 정도이다.

한성 무접점 키보드 GK893B 블랙


레오폴드 키보드가 너무 무거워서, 최근에 아는 작가님 추천으로 구매한 키보드이다.

10만 원대 초중반으로 블루투스로 일단은 저렴한 가격 대비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다.


또 회사마다 유명한 게 틀린데 레오폴드는 저소음 적축이, 리얼포스는 무접점이 유명하다.

바밀로 매화 키보드

이건 최근에 아는 작가님이 다른 디자인으로 산 바밀로 키보드인데, 개인적으로 매화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론칭하면 구매하려고 찜 해 놓고 있다.


기계식 키보드는 또 키에 따라서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다.

솔직히 이건 그냥 다양한 키보드를 많이 쳐 봐야만 안다. 보통은 그래서 초보자에게는 '타 건샵'에 가보라고 추천을 하는데 그것도 필자는 비추천한다.


타 건샵에 막상 가도, 인터넷처럼 다양한 종류의 키보드가 있는 것 같지 않아서 괜히 어설프게 이상한 제품 살 것 같은 게 1번 이유이고, 키보드를 써 본 적이 있어야 타 건샵에 가서 쳐도 뭐가 다른지 안다는 게 두 번째다.


키보드 안 쳐 본 사람이 타건삽에 가면 음, 그냥 이건 좀 무겁고 가볍네요. 이 정도밖에 안 나온다.

와인샵에 가서 와인 몇 번 시음해본다고 해서 와인에 대해 다 알게 되는 게 아니고, 많이 먹어 본 사람이 많이 아는 것처럼 그냥 많이 경험해보는 게 최고다.

(그러니 작가가 아닌 일반인은 솔직히 키보드 살 필요는 없다.)


가장 좋은 건 가격대가 있고, (저가 절대 ㄴㄴ 차라리 저가 제품을 살 바에는 그냥 노트북으로 치는 게 백번 낫다.) 무난하게 쓸만한 제품 하나를 최소 2~3주는 써 본 이후에 다른 작가님들의 키보드를 만져 본다거나 다른 제품을 사용해보면서 나에게 맞는 키보드를 찾는 게 가장 좋다.


본론으로 돌아와 키의 종류가 다양하긴 하지만, 작가들이 사용하는 종류는 또 한정적인 편이다.


출처 : 네이버 백과


여기서 작가들이 많이 쓰는 건 적축(또는 저소음 적축)/갈축, 기껏해야 청축 정도이다.

(백축이나 흑축 쓰시는 분들은 본 적이 없다. ㅎㅎ)

+) 무접점 키보드. (무접점은 엄연히 따지면 기계식 키보드는 아니지만)


일단 적축 /저소음 적축도 타자 소음이 가장 낮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기계식 키보드는 일반 키보드보다는 시끄럽다는 건 감안해야 한다. 저소음 적축도 일반 키보드와 비교하면 시끄럽다.


2. 키보드 보호대 / 키보드 패드


주로 키보드를 두고 다닐 때 쓰면 좋다. 이건 보조 상품이긴 한데 있는 것과 없는 것에 차이를 심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다.

일단 필자는 전자이긴 하다. 별의별 제품이 있는데 필요하면 싼 거 사서 쓰셔도 된다.

근데 필자는 딱 2개만 추천하겠다.


actto 손목 보호대 1만 원대


다이소 꺼 쓰다가 갈아탔는데. 일단 키보드 패드가 상당히 넓어서 커버가 많이 되는 편이다.

가격도 1만 원 미만으로 상당히 저렴하다.



킹스턴 키보드 보호대


필자가 교보문고에서 만져보고 바로 지른 키보드 손목 보호대이다.

가격은 2~3만 원으로 솔직하게 말하자면 키보드 손목 보호대 치고는 엄청 비싼 편이다. 그래도 돈 값을 하긴 한다. 대신 들고 다니기에 적합하진 않고 사무실에 두고 다니기 적합하다.

액토 거치대도 충분히 좋았다.


3. 마우스


가끔 가다가 인체 공학 마우스 어떻냐고 물어보시는 작가님들이 꽤 계신다. 일단은 제 주변 작가님들 기준으로 인체 공학 마우스를 쓰는 작가님은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장비는 취향이니까 인체 공학 마우스를 써도 괜찮긴 할 거다.


마우스에 적당히 투자를 할 거라면 블루투스 되는 거 / 무선 마우스를 사는걸 추천한다.

유선 쓰시는 작가님들도 계시긴 하는데 한번 무선이나 블루투스 마우스 써 보면 못 헤어 나온다. 요즘은 이런 마우스도 흔해서 비싸지 않게 구매할 수 있다.


로지텍 G-PRO 마우스

일단 이게 필자의 제품이다. 16~20만 원 정도로 ㅋㅋㅋㅋㅋㅋ일단 이걸 샀을 때 주변 친구들한테 욕을 굉장히 많이 먹었다. 정작 다른 작가님들은 음 그냥 마우스 사셨군요. 하고 쳐다도 안 본다 ㅎㅎ

어쨌든 저 제품의 장점은 블루투스 가능/무선은 기본이고, 충전 형식 마우스이다.

한 30분 충전하면 체감상 거의 3~4일은 충전 안 하고 사용할 수 있다. 마우스 패드까지 사면 그냥 충전 안 해도 된다. (근데 마우스 패드도 10만 원이 넘는다 -_- 나중에 사무실 정식으로 출근하면 그때 구매예정)


마우스는 돈을 쓸 거면 무조건 로지텍을 사는 게 좋다.

(로지텍 쓰시는 작가님들 의외로 되게 많다!! 그냥 충성심에 하는 말이 아니다!)


게이밍 마우스로도 좋은데, 필자의 실화인데 로지텍 마우스 7년 썼다가 몇 년 전에 바꿨다. 심지어 그 로지텍 마우스를 바꾼 것도 고장이 나서 바꾼 게 아니라 그냥 너무 오래돼서 보다 못해서 바꿨다. (그 제품이 로지텍 중에서도 2만 원짜리 저가형이었다.)

무려 7년을 사용한 로지텍 제품 지금은 싸졌는데 그때는 2~3만 원이었다.


그때 이후로 마우스는 닥치고 로지텍..ㅎㅎ

다른 거 쓰실 분들은 다른 거 쓰셔도 상관은 없다.

로지텍 제품에서 조금 더 추천을 하자면.


로지텍 저소음 마우스

3~4만 원대 블루투스 가능/무선으로, 아무래도 G-PRO 마우스가 달각달각 시끄러워서 눈치가 보일 때 조용히 사용하는 마우스다.

생각보다 작은데 이것도 무난하게 쓸만하다.


로지텍 얘기가 나왔으니 한 제품 더 추천하겠다.

기계식 키보드는 아니지만, 밖에서 작업할 때 편한 블루투스 저렴이 로지텍 키보드이다.


3~4만 원대 로지텍 블루투스 K380  / K480

380은 위에 받침이 없는 거고, K480은 받침이 있어서 패드 종류를 작업하시는 분들에게 유용하다.

필자는 380을 가지고 있다.


3. 노트북 거치대


노트북 거치대도 가급적 하는 게 좋다. 이것도 평소에는 필요성을 못 느끼지만, 장기적으로 글을 쓰게 되면 필요성을 느낀다.

또 키보드처럼 한번 써 보면 써 보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가 있는 아이템이다.

키보드는 기본적으로 수직에 눈높이가 맞지 않은데, 이걸 사용하면 눈높이에 딱 맞아서 작업하기가 정말 편하다.

OMT 노트북 거치대 2~3만 원

일단 필자는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사무실 용으로 사용하려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대충 산 건데, 뭐 휴대성은 나쁘지 않다.


다만 노트북 거치대를 살 거면 저런 거 보다는 어차피 살 거 쿨러가 되는 제품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어차피 돈 쓸 거!)


ACTTO 4~5만 원 대


사무실에 다른 작가님이 사용하는 건데, ACTTO로 위에 노트북 손목 보호대 있던 브랜드의 노트북 거치대이다. 쿨러도 되는 것 같다.


4. 그 외에

   USB 허브 - 1~2만 원 정도 (7 포트는 아니고 4 포트인데, 사실은 이 딴 거 안 사도 된다...)


BOSE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


쿠바 갔다 와서 큰 마음먹고 산 헤드셋 30~40만 원 정도 한다. 노이즈 캔슬링이 주목적인데 사실 필자는 보기보다 소음에 민감해서 개인적으로 잘 샀다고 생각한다.

근데 이 딴 거 안 사도 된다!! 글 쓰는데 지장 없다.


결론은 장비도 중요하긴 한데. 글 쓰는게 가장 중요하다.


장비 <<<(넘사벽)<<<<글

이니 글 부터 쓰고, 여유가 있다면 더 좋은 장비를 구매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라는 차원에서 적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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