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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린 Jan 04. 2024

코로나 이후, 2024년 웹소설 업계는 어떻게 될까?

*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본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시각으로 본 업계의 근황이며, 각자의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코로나의 아이러니.


2024년 웹소설 업계에 대해 이야길 하려면, 우선은 2019년 코로나 시절부터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잠깐 다른 소리를 하자면 나는 코로나가 막 터졌을 당시 2019년 12월에 무려 '쿠바'에 있었다. 인터넷도 제대로 되지 않은 쿠바에서, 와이파이 카드를 긁어서 간간히 한국 뉴스를 찾아보고 있던 때 중국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접했다.


전염병이라는 말에 살짝 걱정하긴 했지만, 메르스 같은 사태 정도 일 거라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1월에 한국에 들어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점점 환자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국내 환자들이 유입되었다는 보도가 났다.


쿠바 공항에는 당연히 마스크 같은 건 없고, 경유지인 멕시코 시티 공항에서 마스크라도 사서 들어가야 하나 걱정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아무튼 그렇게 우리는 무사히 입국했고, 바로 이틀 후에 스키장을 다녀왔고, 그리고 며칠 후 대구에서 신천지 사태가 터졌다.


스키장 때만 해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지만, 별 일 있겠어~ 하고 다녀왔다. 신천지 사태는 아마 나를 포함해 전 국민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게 '아, 장난이 아니구나, '라는 걸 실감하게 해 준 신호탄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시작된 코로나와의 동거가 길어질 줄 몰랐다. 처음에는 주변에 건강 조심해라, 이게 맞나? 이런 생각만 했다. 셧다운이고 뭐고 이런 걸 다 떠나서 워낙 충격적인 일이기도 하고 목숨이 걸린 일이어서 생계에 대한 걱정조차 들지 않았다.


생계 문제에 대해서 말이 나오기 시작한 건 1년 정도가 지났을 무렵이었던 것 같다. 나 역시도 6개월 정도가 지났을 무렵엔 '어, 이거 먹고 사는 거 괜찮나?'싶은 생각도 들었다. 뉴스에서도 그런 문제들을 다뤘다.


첫 시작을 코로나의 아이러니라고 달아 놓은 이유다. 웹소설 업계는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의 타격을 심하게 받지 않았다. 사무직인 출판사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불편함이 있었고, 업무와 소통이 느려지긴 했으나 결과적으로 '작가는 원래부터 재택'이었기에 아무 의미가 없었다.


직업의 특징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사람들이 집에 있으면서 콘텐츠 소비량이 미친 듯이 늘어났고 동시에 웹툰, OTT, 드라마 쪽으로 엄청난 투자가 몰렸다. 작가들끼리도 코로나가 장기화될 즈음에 '매출에 타격이 있으면 어떻게 하죠? ' 하는 말들이 슬슬 나왔다. 한 동안은 '매출 차이가 있는 거 같다.'라는 얘기도 있었으나 쏙 들어갔다.


투자 쪽도 마찬가지였다. 웹소설 출판사를 한다고 하면 투자를 받기가 쉬웠고, 직업에 불안함을 느낀 사람들이 늘어 난 탓인지 웹소설 작가의 숫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뉴스에서는 번듯한 직장이 있음에도 생계를 위해 투잡을 하거나, 알바를 하거나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올라왔다. 그러나 웹소설 업계는 돈 잔치였다. 


웹소설 업계는 왜? 


웹소설 업계는 왜 돈잔치를 할 수 있었던 걸까? 여러 가지 요인이 있었지만 코로나가 멎고, 그 기간들을 돌아보면 답은 나온다. 간단하다.


우리는 운이 좋았다.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웹소설 업계는 운이 좋았다. 그것도 매우 많이. 

콘텐츠 업계에 수혜를 봤다고 하지만 내부자의 입장으로 봤을 땐 그거뿐만은 아니다. 


웹소설의 역사는 2014년으로 비교적 짧다. 그리고 2017~2019년도 초까지는 웹소설 업계의 최 호황기다.


2017년 문피아 공모전 대상 <나노마신>(한중월야 작가님)

2017년~ <상수리나무 아래> (김수지 작가님)

2018년도 문피아 공모전 대상 <백작가의 망나니가 되었다.>(유려한 작가님)

<전지적 독자시점> (싱숑 작가님) - 2018년 1월 연재 시작

<나 혼자만 레벨업> (주공 작가님) - 2018년 3월 연재 시작 

<내가 키운 S급들> (근서 작가님) - 2018년 6월 연재 시작

<재혼황후> (알파타르트 작가님) - 2018년 11월 연재 시작

<화산귀환> (비가 작가님) - 2019년 4월 연재 시작

<아기는 악당을 키운다>(리샤 작가님) - 2019년 10월 연재 

<중증외상센터 : 골든아워> (한산이 가 작가님) 2019년 2월 연재 

<검술명가 막내아들>(황제펭귄 작가님)- 2019년 2월 연재 


지금 이 자리에서 생각이 나는 17,18,19년도 작품만 해도 이 정도다. 그리고 해당 작품들은 아직도 2차를 활발하게 하거나 여전히 탑 티어 작품으로 플랫폼들에서 연재 중이다. 단언컨대 이 만큼 많은 메가 히트작이 연달아서 나왔던 해는 없었을 거다.

나도 얼얼했던 기억이 있다. 내 소설도 아닌데, 한 달에 한두 번씩 엄청난 작품들이 쏟아지며 기록들을 갈아 치웠으니 말이다. 또 이즈음 '네이버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오픈하며 시장을 키워 나간 것도 한몫 거들었다.


2차 호황기가 올진 모르겠다. 그러나 적어도 이때가 1차 호황기였다는 사실은 아마 부정할 순 없을 거다. 위의 작품들은 웹소설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한 번씩은 이름을 들어 봤을 작품들이다. 아마 지금 히트작들을 말하면 정말 웹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모르는 작품이 대부분일 거다.


그리고 이 즈음 소위 말하는 '노블코믹스'작품들도 대박을 쳤다.

*노블코믹스 : 웹소설 원작의 웹툰을 일컫는 말로, 카카오에서 부르는 용어가 대중화됨.


웹소설 웹툰화가 되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급등했다. 코로나 직전까지 웹소설은 호황기였고, 플랫폼들은 말도 안 되는 MG(선인세)를 뿌리기 시작했고, 그 선인세는 고스란히 출판사를 통해 작가에게 전달이 됐다.


출판사는 투자를 받은 돈으로 말도 안 되는 금액을 부르며 작가들을 데리고 왔다. 가끔 들어보면 '이렇게 줘도 되는 건가?'싶을 정도로 많이 줬다. 출판사는 신경 쓰지 않았다. 작가도 신경 쓰지 않았다.


왜? 어차피 플랫폼에서 다 받으면 되니까. 투자받으면 그만이거든. 까면 그만이니까~ 그렇게 우리는 빚잔치 중이었다. 


상승이 있으면 하락이 있는 법, 웹소설은 아니었다.


나는 남들에 비해 '위기 감지 능력'이 뛰어난 편이다. 나 보다 성적도 낮고, 신인인 작가님이 내 두 배 세 배의 선인세를 받고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을 때 나는 한 번도 그렇게 받아 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호황기의 혜택을 받지 않았다고 할 순 없지만. 적어도 감당이 가능한 선에서만 챙겼다.


난 무언가가 이상할 정도로 잘 되면 오히려 불안해하는 사람이었다. 우습게도 내 예상은 틀렸다. 웹소설은 무너지지 않았다. 코로나라는 정말 기상천외한 변수 덕분이었다.


호황기에 콘텐츠 업계 투자가 겹쳐서 웹소설 업계는 더 많은 돈이 들어왔다. 이 당시 신인 중에서도  잘 만 하면 작품당 1~2천만 원은 우습게 알던 사람들도 있었다. 실력이 뒷 받침 되었을지는 글쎄 잘 모르겠다. 그건 본인의 몫이니까. 


그래도 하락은 있다. 


 당연하다. 무한으로 성장하는 산업 같은 건 없다. 어느 산업이든 간에 마찬가지고, 웹소설은 빠른 트렌드만큼이나 너무나 빠르게 커졌다. 적어도 내 예상은 틀렸지만 나는 못해도 몇 년 안에 웹소설 업계의 겨울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게 온다면 2024년이라고.


불안한 기류를 느낀건 2023년 초였다.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하던 미국의 기준금리가 미친 듯이 올라가기 시작한 게 2023년 초다. 여름이 되기 전 봄 즈음부터 코로나가 끝나갈 기미가 보였고, 여전히 코로나 시대였으나 우리는 조금씩 일상을 찾았다.


웹소설 출판사들은 일부를 제외하면 모두 영세하다. 어느 정도냐 하면 스타트업 수준, 혹은 개인 사업자(자영업자) 수준인 곳도 있다. 직원 수 3~5명으로 굴러가는 곳도 허다하다. 정말 몇 개월도 아니다, 한 달 혹은 일이 주 만에 스타트업 투자가 전부 끊겼다거나 갑자기 투자금 대비 요구가 과해졌다는 말을 건너 들었다.


작은 웹소설 출판사 중에서는 스타트업 투자를 받고 시작한 곳도 허다했다. 아, 걔네들부터 무너지겠구나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이번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코로나 즈음에 시작한 소형 출판사들이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더니, 초 여름이 올 즈음엔 작가들 사이에서 소문이 돌았다. 기성 작가들에게는 '몸 값'이라는 게 있다. 출판사도 대충 안다. 기무 몇 개, 다운로드 수 얼마, 웹툰 있음 등을 통해 각 출판사마다 컨텍을 할 시 작가에게 제안하는 최소 금액이라는 게 어느 정도 테이블화 되어 있는 곳도 있다.


가끔 말도 안 되게 낮게 부르는 곳도 있으나 그런 곳은 무시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한 군데가 아니라 여러 군데에서 비슷하게 낮은 몸값을 부른다면 이건 뭔가 이상하다는 징조다. 그것도 나름 이름이 있다고 알려진 출판사들도 섞여 있다면 경계해 볼 필요가 있었다. 


이 즈음부터 불안함을 느꼈다. 나는 주변 작가님들에게 '내년에 시장이 안 좋을 수도 있으니 조심하는 게 좋을 거다.'라고 말하고 다녔다.


웹소설 업계의 불황, 하지만 진짜 불황은 아니다.


이번엔 틀리지 않았다. 여름이 지나가고 추워지자, 플랫폼들이 MG를 낮췄다는 얘기가 돌았고, 출판사 매출이 전년대비 N% 낮아졌다는 말이 돌았다. 그리고 2021, 2022, 23년에는 위에서 말하는 거 같은 메가 히트작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왔다. 유명 작품들이 하나둘씩 완결내기 시작하고 2차를 시작한 것의 영향도 없지 않을 거다.


플랫폼의 MG가 낮아지니, 그 영향은 고스란히 출판사에게, 작가에게 건너왔다. 거기에 삼다무(세 시간 기다리면 무료)의 영향도 있었고, 여러 가지 요인들이 섞였다.


출판사들은 작가에게 선인세를 반환해 달라고 요구한다. 이는 웹소설 작가들 중에서도 기성 작가들의 시스템을 알아야 한다. 이 얘길 하니 다른 분야에 계시던 분이 '아니, 원고를 안 줬는데 돈을 준다고요? 미쳤어요?' 하는 소리를 했다. 


웹소설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보통 소위 말하는 기성작가들(메인 프로모션을 몇 번씩 통과하고. 이름값이 어느 정도 있는 작가들에 한함) 중에서는 선 계약을 하는 작가님들도 많다. (아닌 경우도 있지만 마음먹으면 할 수 있음)


선 계약이라는 건, 백지 계약을 말한다. 차기작 혹은 차차기작 드릴게요. 하고 계약을 하는데, 어떤 작품을 쓸지는 모른다. 나도 보통 선 계약을 하면 제목도 내용도 없고 '2025년도 차기작'정도로만 적는다. 아무튼 작가에 따라서 작품 없이 계약을 선인세를 N천 단위로 받고 차기작, 차차기작을 작업하는데 그 텀이 1-2년 정도 걸린다. 


남성향(판타지, 무협, 현대 판타지) 장르에서는 많이 없고, 여성향(로맨스, BL, 로맨스 판타지) 장르 작가님들이 주로 한다. 소위 말하는 초 네임드만 이러는 거 아니냐라고 하지만 금액의 차이는 있을 뿐 중간 정도 작가님들 중에서는 그렇게 하시는 분이 많다.


웹소설 작가는 다음이 보장되지 않는 프리랜서(특히 여성향일 수록 작품의 주기가 더 짧아서)이기 때문에 불안해서 빨리 일을 잡는 작가들이 많다. 출판사에서도 신인 작가가 아닌 기성을 데려 오려면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기에 이런 식의 계약이 용인되는 거다.


업계가 호황 일 때는 이것도 충분히 기다려 줬다. 하지만 이젠 아니지 않나. 그러니 작가에게 선인세를 돌려 달라고 하거나, 혹은 작품을 달라고 압박을 넣는 출판사들이 늘었다. 그중에는 꽤 큰 출판사들도 있다.


그 외에 선인세를 과도하게 못 깔 경우 차기작으로 묶어서 차감한다거나, 못 깐 선인세로 차기작 작품을 달라거나 혹은 프로모션 심사를 통과하면 주기로 했던 선인세를 못 주겠다고 한다거나 하는 식이다. 


아무튼 그러다 보니 겨울 즈음부터 곡소리가 났다. 나도 혜택을 본 사람 입장으로서 나 역시도 되돌아오는 게 분명히 있다. 슬프게도 말이다.


그럼 이건 작가에게만 해당이 되는 걸까? 글쎄, 이 업계 소문 좁다. 어느 출판사에서 어느 부서를 날렸다더라, 사업 규모를 축소한다더라, 어느 출판사에서 메일을 돌렸다더라, 한 다리 건너면 다 공유된다. 웹소설 PD들 중에서도 올해 회사 사정으로 인해 권고사직 당했다는 얘기 많이 들었다. 그러니 작가만 해당되는 이야긴 아니다.


웹소설 업계의 감기. 


앓는 소리 하면 그런다. '아, 저희 망하나요?' 

사실 이래서 싫은 소리 하기 싫은 거다. 싫은 소리를 하면 죽는다고 생각한다. 잠깐 우스운 이야길 하자면 내가 웹소설 작가가 되었을 무렵부터 거의 매년 '웹소설 업계 망한다!' '작가 힘들다!' 소리가 매년 들렸다. 심지어 위에서 말 한 2018년~2019년도에도 작가들 사이에서는 '먹고살기 힘들다, 웹소설 작가 다 죽는다.'소리를 해 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망하지 않는다. 

괜찮다는 게 내 의견이다.


근데 이 전이랑 똑같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아쉽게도 그건 희망 사항 일 뿐이다. 웹소설 산업은 괜찮다. 웹툰화도 많이 진행 됐고, 드라마화는 이제 시작이다. 게임 업계와의 콜라보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유명 작가들도 게임 웹소설에 참여하고 있는 등 그 분야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상업적 스토리텔링에 특화된 작가들이 인정받는 시대가 왔을 뿐이다. 


웹소설 산업이 성장할 때마다 늘 하는 얘기가 있다. 웹소설 업계는 아이돌 산업과 같다. 아이돌 산업, 웹툰 산업처럼 될 거다.


무슨 소리냐고 한다면 간단하다. 웹툰은 누구나 본다. 하지만 '네이버 챌린지 리그', '베스트리그'에서 무료로 웹툰을 보는 사람은 몇이나 되는가? 내가 2008~9년도에 웹툰을 볼 때만 해도 챌린지리그, 베스트리그를 열심히 들어갔다.


우리가 아는 유명한 작가들 중에서도 베리그/챌린지리그 출신 작가들도 많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고도로 산업화되고 계산된 에이전시에서 만든 웹툰들이 들어오고, 소비자들도 더 이상 챌린지리그/ 베스트리그를 찾지 않는다.


웹소설도 마찬가지다. 카카오페이지 로맨스 판타지 장르의 시대를 열었던 건 '조아라'라는 걸 절대 부정하진 못할 거다. 그 조아라도 지금은 점점 죽어가고 있다. 마치 네이버 챌린지리그처럼. 더 이상 출판사는 조아라의 상위권 소설들에 컨텍을 넣지 않고, 상위권에 든다고 해서 카카오페이지 프로모션 보장 혹은 매출 몇억 작품이 될 순 없다.


글은 누구나 쓸 수 있다. 그런데 생각해 봐라. 한국인 중에 노래 못 부르는 사람이 있던가? 노래는 할 줄 알면서 왜 빌보드 차트 1위는 못하고, 가수는 못 하나? 그것과 같은 맥락이다.


유튜브, 숏폼, 짧은 글, 영상 매체에 더 익숙해진 사람들 틈에서 글은 여전히 소비의 대상이다. 우습게도 영상 매체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글을 쓰는 사람의 수준'은 내려갔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눈은 올라갔다.


우린 스마트폰만 열면 아름다운 그림, 잘 쓴 글들, 잘 만든 영상을 매일 같이 볼 수 있다. 그러니 눈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무언가를 만들어 본 사람은 알 거다. 글이든, 영상이든, 그림이든 보는 것 이상으로 만드는 건 두 배, 아니 열 배 이상은 힘들다.


글도 점점 전문화되어가고 있다. 글을 잘 쓸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웹소설 작가는 오직 글 스토리로만 승부를 봐야 하는 사람이다. 웹소설은 철저하게, 그리고 고도로 계산된 상업 글이다.


흔히들 웹소설을 유치하다. 회빙환 너무 많다, 맨날 똑같은 얘기다, 지문이 너무 쉽다 이런 말을 하는데 작가들이 바보 멍청이고 글을 쓸 줄 몰라서 그렇게 썼겠는가? 다들 그런 걸 좋아하니까 계산해서 일부로 그렇게 쓰는 거다. 


웹소설 산업은 망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전처럼 무료 플랫폼에서 인기 좀 얻었다고 히트작이 되고, 글 조금 쓴다고 해서 웹소설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는 이제 갔다.


출판사들의 눈높이만큼이나 높아진 독자의 눈


강의를 하다 보니 출판사들이 이전보다 신인 작가들에게 요구하는 기대치가 많이 올라가고 있다는 걸 느낀다. 그리고 이는 기성 작가들이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웹소설 업계의 감기라고 말했는데,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제는 양적 성장은 끝났으니, 이제 웹소설의 질적 성장의 시대다. 단지 그뿐이다.


작가들에게는 힘든 시기가 될 것 


이것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만큼 이 시기가 끝난 후에 나오는 작품들과 작가들은 이 전과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질적 성장을 했을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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