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우리가 가장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이다. 그와 동시에 인생에서 제일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집이 갖는 중요성에 비해 우리는 그 존재를 크게 의식하지 못한다. 어쩌면 너무 당연하다 싶을 정도로 자신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일어난 코로나19는 우리와 집을 더욱 가깝게 만들었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던 카페 대신에 책상 앞에 앉는 시간이 늘었고, 영화관의 큰 스크린이 아니라 거실 티비에서 영화를 즐기는 경우가 많아졌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덕분에 여유와 편안함을 느끼며 푹 쉬는 사람이 늘었을 것 같다.
그런가 하면 , 집과 가까워지다 못해 너무 오래 붙어서 있어서 권태나 귀찮음을 느끼게 된 사람도 있다. 아마 하루 종일 드러누워 스마트폰 화면만 만지작거리는 사람은 집에 머무는 것에 지루함을 느낄지 모른다. 매일 비슷비슷한 집밥에 질리고, 쌓여가는 집안일을 나몰라라 하는 경우도 있겠다.
지금이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기에 좋은 때이다. 큰 소음을 내며 매일 같이 돌아가는 세탁기. 허기를 달랠 만한 것이 있나 자꾸 들여다 보는 냉장고. 익숙했던 순간들을 되짚어 보며 의미를 찾는 시간을 가진다면, 집에서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조금은 다르게 느껴지지 않을까?
그래서 이번 시즌은 ‘집’을 글감으로 다뤄 볼 예정이다. 우린 집에서 무엇을 하고 지낼까? 집은 우리에게 무슨 의미일까? 집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를 꺼내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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