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을 통해서 배운것 #1
그때까지도 나는 몰랐다. 내가 타인의 삶을 헐 값으로 후려치고 있다는 것을.
내 생각을 정리해둔 채로, 주제넘게 미리 넘겨짚어 판단까지 해버렸다.
그런 태도, 눈빛, 거침없는 행동이 그를 얼마나 불쾌하게 했을지, 아마 나만 몰랐을 것이다. 그러니 눈치없게 계속 떠들었겠지.
그는 굳이 듣고있지 않아도 될- 조언으로 포장된 잘난척을 그냥 묵묵히 듣고 있었다.
그 불편한 상황,기분을 감수하고 있었던 것은 내가 아닌 온전히 그 사람의 '몫'이였다.
헐값으로 후려치려는 내 싸구려 본성이 고스란히 드러났고,형편 없고, 못난 건 바로 '나'였다
아마 같은 상황에 처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금까지도 아주 오래된 나의 나쁜 버릇을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그는 현명하고 마음이 넓은 사람이 분명하다. 이후로도 나에게 얼굴한번 찌푸리지 않았으니. 아니. 그건 사랑이었을까? 연민이었을까?
인생의 무게는 누구에게나 동일한 것인데.
방식이 다르다고 틀린것이 아닌데,
정말 틀린것은 내 본성이 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