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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퀀트대디 Jul 19. 2022

커리어를 대하는 마음가짐

평소에도 블로그 댓글이나 쪽지, 이메일 등을 통해 커리어에 대한 질문들을 많이 받는다.


"제가 지금 졸업이 2년 남은 시점에서 퀀트를 준비하는 게 맞는 걸까요?"

"지금까지 다른 분야를 준비했었는데 이제 와서 진로를 바꾸는 게 맞는 걸까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도전에 시기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정말로 그 길을 가고 싶은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미래에 유망할 것 같으니까, 멋있어 보여서, 돈을 많이 벌 것 같아서 등의 이유로 제대로 된 마음가짐 없이 도전한다면 결국 어느 순간 제풀에 지쳐 포기하게 된다. 결국 무언가를 지속하는 힘은 내가 거기에서 삶의 비전을 찾고 그것을 정말로 좋아하는데서 나온다.


결국 뒤돌아보면 나는 현재 내 목표를 위해 꽤 멀리 돌아왔다고 볼 수 있다. 직선으로 시원하게 뻗은 고속도로를 타고 온 것이 아니라 여러 번의 시행착오라는 구불구불하게 난 일차선 국도를 타고 빙 돌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히려 나는 역설적으로 이것이 가장 빠른 길이었다고 생각한다. 매 순간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그때 당시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적의 선택의 한 결과들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삶이든 커리어든 지름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삶의 경로는 우리가 앞서 내다볼 수 있는 것이 절대로 아니며 다분히 경로의존적이기 때문이다.


퀀트가 되었는데 월요일 출근길에 월요병을 느낀다면 그것을 정말로 퀀트라는 직업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남들과 똑같이 행동한다면 결국 탁월함을 얻을 수는 없다. 어제와 똑같은 일상을 살면서 미래가 오늘과는 다르기를 바라는 것은 아주 심각한 정신병이라고 아인슈타인은 말했다. 정말로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 외에는 전부 눈에 들어오지 않아야 한다. 불타는 사랑을 하고 있다면 아무리 상대가 멀리 있어도 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도 개의치 않는다. 왜냐면 오직 그 사람밖에 안보이기 때문이다. 커리어를 대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물론 삶을 살다 보면 커리어의 목표가 계속 변하기 마련이다. 그러면 변화한 커리어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또 그 분야에 애정을 가지고 탁월함을 얻을 수 있도록 한 발 한 발 지속해나가면 된다. 나 또한 미래에는 커리어 목표가 퀀트 트레이딩이 아닐 수도 있다. 미래에 내 생각과 관점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만약 목표가 바뀐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새롭게 생긴 목표에 맞춰 또 새로운 도전을 하면 된다.


우리가 디즈니, 픽사의 여러 애니메이션을 보다 보면 굉장히 뻔하지만 공통적인 해결책이 항상 나온다. 맞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사랑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인 것이다. 커리어 고민과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사실은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삶 속에서 나만의 커리어를 만들어나가고 싶다면 우선 내 꿈과 목표 그리고 커리어를 내가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랑한다면 워라밸 같은 소리가 나올 수가 없다. 한시라도 떨어져 있고 싶지 않은 것이 바로 사랑일진대 어떻게 나와 내 커리어를 분리시킬 수 있단 말인가. 나의 커리어는 내 분신이자, 내가 스스로 성장시킨 한 그루의 사과나무다. 자신의 커리어와 비전을 대할 때는 바로 이러한 마음가짐과 태도로 일관해야 한다. 결국 사랑이 내 삶과 내 커리어를 성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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