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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퀀트대디 Aug 11. 2022

코딩의 미래 = 콘텐츠의 시대

# 코딩의 미래라 쓰고 콘텐츠의 시대라 읽다


코딩의 미래


이 책의 제목은 코딩의 미래지만 사실 이 책은 '코딩의 미래'라 쓰고 '콘텐츠의 시대'라 읽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코딩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지, 코딩 잘하는 법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도 없으며, 오직 콘텐츠의 중요성에 대해서만 주구장창 설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재 4차 산업혁명의 초입에 들어와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머신러닝으로 대두되는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이 무엇인지 아는가? 그것은 바로 지루한 일은 알고리즘에 맡겨버리고 우리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 즉 철학자가 되자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인류는 노동을 통해서 생계를 유지해왔다. 여기서 말하는 노동이란 단순 반복적인 일을 의미한다. 노동은 새로운 생각과 관점을 창조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다.


그런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우리 삶에 쑥 들어오면서 더 이상 인간이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왔다. 이제 세상은 우리 모두에게 그리스 로마 시대의 시민들이 그랬듯 자유인으로서 살 권리를 부여한 것이다. 그때 당시 자유인들의 하루 일과는 오직 생각하는 것이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철학자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배경 덕분이다.


우리가 살아갈 미래 사회는 그 옛날 그리스 로마 시대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그리스 로마 사회가 자유를 가진 시민과 그렇지 못한 노예로 구분되어 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제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로 구분될 것이기 때문이다.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자유인처럼 하루 종일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게 될 것이고, 점점 더 참신하고 좋은 콘텐츠를 세상에 제공할 것이다. 부와 명예 또한 이러한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몫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결국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 '생각한다'는 것은 '콘텐츠를 만든다'와 동치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 인류에게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을 안겨주었지만, 그 해방을 통해 자유를 만끽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이제 사회는 피상적으로만 존재하는 스펙보다는 진짜 본연의 실력을 요구한다. 콘텐츠는 바로 이 진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무기가 될 것이다. 최근 많은 회사들이 채용을 할 때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콘텐츠 채널이 있으면 제시하라고 요구를 한다. 그만큼 콘텐츠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으며, 앞으로는 당신이 어딜 가든 당신이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사람인가가 당신의 명함 역할을 대신해 줄 것이다.



# 콘텐츠 만들기의 시작, 블로그와 글쓰기

많은 사람들이 남들 앞에 서서 강의도 하고 언젠가는 자신만의 책을 쓰기를 꿈꾼다. 다시 말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한다. 대다수 사람들의 버킷리스트 중에는 인생에서 책 한 권 쓰기라는 목표가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만약 강의를 하고 싶고 책을 쓰고 싶다면 나는 우선 블로그를 시작하기를 권한다. 경험컨대 블로그만큼 좋은 시작점은 없기 때문이다. 블로그는 일단 영상 편집이나 포토샵을 할 줄 몰라도 시작할 수 있다. 타자만 칠 줄 알면 되기 때문이다. 즉, 키보드만 칠 줄 알면 반은 성공이다. 나머지 반은 글쓰기를 위한 사고와 기획, 그리고 꾸준한 실천이다.


내 얘기를 잠깐 하자면 나는 블로그를 시작으로 강의를 하게 되었고, 브런치 작가가 되었으며, 책 출간의 기회를 얻어 최근에 초고를 완성했다. 다시 말해 내가 꿈꿔왔던 모든 것들의 시작은 바로 블로그였다. 블로그에 내가 좋아하는 퀀트/금융공학 콘텐츠를 꾸준히 올렸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석사보다는 저자의 길을 선택했다.

따라서 만약 당신이 강의를 하고 싶다거나 책을 쓰고 싶다면 무조건 블로그부터 시작해라. 블로그를 통해 글 쓰는 연습을 하고 또 블로그를 통해 먼저 세상에 자신의 가치를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강의를 의뢰하는 기업체들이나 출간을 제의하는 출판사들은 바보가 아니다. 그들은 철저한 비즈니스맨들이기에 계산기를 꺼내 이 프로젝트가 예상만큼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계산한다. 프로젝트를 의뢰하는 것 자체가 리스크이기에 아무것도 없는 사람에게 무턱대고 제안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물건을 사더라도 그것이 어느 정도의 퀄리티를 가지고 있는지 검증해 보고 또 이미 구매한 사람들의 후기는 어떤지 꼼꼼히 읽어보지 않는가. 자기 PR 또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여기서 블로그는 바로 그 무언가가 될 수 있다.



# 꾸준함, 자유인이 될 자격

꾸준히 나만의 글을 써서 블로그에 지속적으로 발행해 보라.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책을 들여다봐야 하고 그 과정 속에서 지식은 쌓이게 된다. 아는 게 없어서 글을 쓰지 못하는 게 아니라 글을 쓰면서 아는 게 생기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거꾸로 행동해야만 역설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처음에는 글 한 편, 아니 글 한 단락 쓰는 것조차 버거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글을 처음 쓰는 모든 사람들이 겪는 문제다. 태어날 때부터 아무런 문제 없이 말을 자유자재로 하는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나에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러운 두 돌 된 딸아이가 있는데, 이 아이가 말을 배우는 과정을 가만히 살펴보면 결국 실수와 실패의 연속이다. 계속해서 틀리고 시도하고를 무한히 반복하고 나서야 비로소 제대로 된 발음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실수와 실패는 피해야 할 것이 아니라 성공을 위한 필요조건이다.


우리는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고 또 이 때문에 무언가를 도전하는 것을 꺼려 하지만, 사실 실수와 실패는 학습의 과정이다. 이것이 없고서는 성과를 낼 수가 없다. 글쓰기와 책 쓰기도 똑같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더 잘 먹는다고, 글쓰기도 써본 놈이 더 잘 쓴다. 전형적인 마태 효과이자 모멘텀이다. 그러니 글을 잘 못 쓰겠다는 생각은 집어치우고 그냥 써라. 어차피 인구의 대다수는 시작조차 하지 않기에 이를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자유인이 될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 


미래 사회에서 자유인이 되는 길은 어차피 정해져 있다. 그것은 바로 다독, 다작, 다상량의 무한궤도를 도는 것이다. 읽고, 쓰고, 생각하고. 그리스 로마 시대의 자유인이 했던 루틴을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된다. 철학에서 콘텐츠로 그 형태만 바뀌었을 뿐, 본질은 그대로다. 그러니 실천하자. 그리고 지속하자. 우리의 글쓰기가 우리에게 자유를 부여할 수 있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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