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상반기 마무리 기념,
팀원들과 함께 파라스파라 서울에서 모처럼의 휴식
파라스파라에는 북한산 파노라마뷰를 즐길 수 있는 인피니티 풀이 있다.
북적북적한 서울에서 숲 속 휴양림에 온 듯 한적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어딘가 멀리 가기는 조금 부담스럽지만 한 템포 쉼이 필요할 때 최적의 장소가 아닌가한다.
이제 벌써 2023년도 절반이 지났다.
올해 상반기에 개인적으로 가장 큰 성취는 바로 인생 첫 번째 책을 출간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출간을 계기로 여러 유명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보기도 하고
또 새로운 사람들과 인연을 맺기도 하였다.
책을 쓰지 않았다면 과연 이런 분들을 만나뵐 수나 있었을까.
다시금 활자가 주는 영향력을 새삼 느끼게 된다.
책을 쓰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바로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정말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무엇을 모르는지 명확하게 깨닫게 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쪽으로 내 에너지와 시간을 집중해야 할지 알았다는 것이다.
스스로의 텍스트로 풀어낼 줄 모른다면 그건 결국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의미다.
나만의 말과 글로써 풀어낼 때만이 진정으로 그것을 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책을 낸다는 것은 메타인지를 할 수 있게 만드는 방법들 중 하나다.
블로그든 책이든 평생에 걸쳐 일상 글쓰기를 게을리 할 수 없는 이유다.
돌아보면 나는 사람 복이 참 많은 것 같다.
특히나 지금까지 내가 모셨던 보스들은 정말 최고의 보스들이었고
동료들은 하나같이 일에 대해서는 허슬하면서도
동시에 삶에서의 유쾌함을 놓치지 않는 분들이었다.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나도 이러한 문화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성장한 듯 하다.
지금의 팀도 마찬가지다.
원체 술자리를 좋아하지만 팀 회식은 벙개라도 왠만하면 무조건 가는 이유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합을 맞추어보면서 팀을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 정말 귀하기 때문이다.
회사는 원래 일 스트레스보다는 사람 스트레스가 훨씬 더 큰 곳이기 마련인데
지금까지 회사 생활을 하면서 사람 스트레스는 전혀 느껴보지 못했다는 것은 나로썬 정말로 큰 복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일주일만 지나면 올해 상반기의 끝이자 또다시 올해 하반기의 시작이다.
항상 인생에는 좋은 일만 있을 수도 없고 나쁜 일만 있을 수도 없다.
계속 좋은 패만 나올 수도 계속 나쁜 패만 나올 수도 없는 포커판처럼 말이다.
올해 상반기 또한 좋은 일도 있었지만 동시에 크고 작은 이슈들이 있었다.
앞으로도 인생은 이렇게 새옹지마처럼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뒤엉킨 채로 계속 흘러가게 될 것이다.
마냥 좋을 수만도 그렇다고 마냥 괴로울 수만도 없는 것.
이것이 인생의 본질이다.
그렇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매일매일을 그 과정을 즐기면서 사는 것이다.
그것이 최고의 삶을 살아내는 방법이다.
생일이나 기념일 따위를 챙기기 전에
과연 나는 오늘 하루를 온전히 살아냈는가에 대해 자문해보라.
내일이라는 날은 절대로 보장되어 있는 날이 아니다.
삶과 죽음은 정말로 한 끗 차이다.
그렇기에,
메멘토 모리, 죽음을 잊지 마라.
카르페 디엠,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어차피 우리는 임종 직전에 가서야 그간 우리의 삶이 좋았던 삶이었는지 그렇지 못했는지 판단할 수 있다.
그렇기에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려면 당장의 오늘에 집중하고 또 오늘을 즐기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주어진 것에 감사하되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내기 위해 현재 내 일에 오롯이 집중하는 것,
그리고 동시에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항상 감사함을 느끼며 공동체 정신으로 슬픔과 기쁨을 함께 공유하는 것.
나는 이 방법 이외에는 좋은 삶을 살아내는 더 나은 방법을 아직 찾지 못했다.
올해 하반기도 우리 모두의 무운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