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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보다 일 잘하는 김로봇 대리입니다

by 퀀트대디


런던 Financial News의 기사.


도이치뱅크가 로봇을 도입하여 백오피스의 인력을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도이치 뱅크는 백오피스의 시스템을 완전히 갈아엎을 새로운 전략을 Operation 4.0이라 명명하고, 이를 통해 백오피스 업무의 대부분을 자동화시켜 3년 내로 18,000명의 인력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동시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이치 뱅크의 오퍼레이션 헤드인 Mark Mettews는 Financial News와의 인터뷰에서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기존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리소스를 좀 더 효율적으로 재분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자동화를 통해 인간이 하던 680,000 시간 분량의 수작업을 줄일 수 있고, 현재 로봇을 사용해 몇 백 만 건의 거래를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이치뱅크는 이미 이러한 시스템적 전환의 결과로 작년에 4,700 명의 인력을 해고한 바 있다.


이러한 자동화 및 인공지능으로 인한 비즈니스 생태계의 변화를 이제 피할 수 없는 것이 되었다. 외사는 역시 외사답다. 그들은 업무의 효율성과 비즈니스의 수익성을 위해서 누구보다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결단을 내린다. 이러한 변화가 발생하는 이유는 당연히 생산성과 수익성의 저하이다. 프론트야 결국은 영업이고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므로 로봇의 침공으로 받더라도 최후의 보루 느낌이 있으나, 오퍼레이션은 비용만이 발생하는 곳이다. 경영진들은 수익성이 쉽사리 오르지 않을 것 같다 싶으면 가장 먼저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백오피스는 자동화를 도입하기가 상대적으로 가장 쉬운 분야이다. 머지않아 수익성 하락이 어느 임계치에 도달하는 순간 한국 금융권에도 엄청난 변화가 불어닥칠지도 모른다.


도이치뱅크의 백오피스 물갈이가 시사하는 바는 사실 비단 금융권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백오피스가 가지고 있는 업무의 본질을 생각해보면 그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생각해볼 수 있다. 백오피스 업무의 본질은 바로 단순 노동이다. 찰리 채플린의 모던타임스를 보면 단순노동의 의미를 바로 느낄 수 있다. 이제 공장도 로봇이 운영하는 시대가 되었다. 결국 단순 노동의 성격이 강하면 강할수록 자동화 로봇의 공습은 가장 먼저 찾아온다. 결국 먼 미래 사회에는 인간의 독창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만이 살아남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잠깐, 이래서 요새 십대들의 장래희망 1순위가 유투브 크리에이터인건가? 젊을수록 선견지명을 가지게 되는 현재는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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