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분의 일 Oct 24. 2024

삶의 무질서

질서가 없고 규칙성이 없는 상태

요즘 나는 질서 없는 삶을 살고 있다. 불규칙한 패턴의 생활과 딱히 쌓아가기는커녕 스스로를 무너트리는 삶. 자연스럽게 나의 삶에서 나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쫓기는 듯한 하루를 보내기 바쁘다. 일전에 나의 삶을 마주했을 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으리라 다짐했던 날이 있었다. 매일 스스로 만들어가며 쌓아가는 삶을 살던 중 당연하게도 나의 권태는 나를 찾아왔다. 나는 요즘 나의 권태를 마주하는 삶을 살고 있다.

어디선가 자기 자신을 스스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신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봐주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최근 내가 가장 사랑하고 나를 가장 사랑해 주는 사람에게 보일 만큼 나의 권태는 커져 버렸다. 그때 그 사람이 나에게 건네었던 진심 어린 걱정의 한마디는 마음 한 편에 남아있는 족쇄가 되어버렸다.

‘너 스스로 미안해야 하는 거야’

이 한마디가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었다. 지금 내가 살아가고 만들어가는 삶이 나 스스로에게 미안한 삶을 살고 있음에, 어쩌면 이미 알고 있었지만 다시 한번 그 현실을 마주했음에 이 한마디의 말은 아직 까지도 나의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다.

전에 썼던 글에서 자주 썼던 문장이 있다. 시간이 쌓이면 삶이 된다는 말인데, 지금은 반대의 의미로 이 문장을 적어야 할 것 같다. 나의 권태로운 날들이 쌓여 지금의 나의 권태로운 삶을 만들어 내었다. 당연히 지난 나의 날들을 후회한다. 솔직한 마음으로 정말 원 없이 후회하고 있다.

‘이전의 잘못을 깨치고 뉘우침’

이전의 글에서 후회의 사전적 의미를 보고 느꼈던 감정을 풀어내었을 때가 있었다. 그저 부정적인 인식의 후회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보았을 때 일말의 후회 없는 살아갈 자신이 없다면 마음껏 후회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마음껏 나의 잘못을 깨치고 뉘우칠 수 있다는 것은 나의 부족함과 잘못을 안다는 것인데, 살아보니 이런 자신의 부족함과 잘못을 알지도 못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

다시 제자리걸음뿐인 삶을 살고 싶지 않다. 어쩌면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이 다시 과거의 어리석었던 나 자신이 되었을지도 모를 만큼 어리석은 선택과 행동을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람다운 삶을 포기하지 말자. 어디까지나 내가 생각하고 내가 추구하는 사람다운 삶일지 몰라도 다시 쌓아가는 삶을 살아가자. 할 수 있다.

목요일 연재
이전 05화 여유의 조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