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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분의 일 Aug 19. 2024

불면증

밤에 잠을 자지 못하는 증상.

최근 들어서 만족스러운 수면을 취한 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밤이 찾아오면 잠에 들기 위해 방을 가득 채운 어둠과 고요 속에 몸을 맡겨본다. 그럼에도 잠에 들지 못한다. 불편한 자세 탓일 거라 생각하며 이리 뒤척이고 저리 뒤척여본다. 그럼에도 나는 잠에 들지 못한다. 그렇게 뒤척이다 지쳐 해가 뜬 뒤에서야 나는 잠에 든다.

이런 생활을 계속해서 반복하다 보니 요즘에는 피로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활기차게 할 수 없고 쉽게 의욕이 생기기가 어렵다. 일상 속에서 나라는 사람을 스쳐가는 수많은 사람이 있듯이 나 또한 수많은 사람들을 스쳐 지나간다. 이런 찰나에도 누군가는 나를 웃게 만들고 기운이 나게 만들어준다. 반대로 누군가는 지켜보는 나조차도 힘들게 만드는 사람 또한 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후자의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전자의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나 또한 그렇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나의 모습은 후자의 사람에 더 가깝다.

불면증이 계속되면서 나의 일기장 감정기록은 점점 피곤한 하루들이 채워지고 있다. 동시에 일기를 쓰면서 나의 하루를 돌이켜 보았을 때 만족감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런 날들이 계속된다면 나의 하루가 무너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나라는 사람의 자존감까지도 무너질 수 있음을 알고 있다. 일기를 쓰며 나의 하루를 돌이켜 보았을 때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냈다는 뿌듯함을 다시 느끼며 살아가고 싶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요즘 나의 하루는 만족스럽지 않다. 후회와 반성으로 채워지고 있다. 내가 살아가는 수많은 하루 중 다가오는 밤이 무섭다. 뜬 눈으로 밤을 보내다 지쳐 잠에 들고 피로한 상태로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또한 무섭다. 이 또한 내가 살아가면서 이겨내야 하는 수많은 순간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다시 나의 하루를 바로잡고 나의 마음을 바로 잡아야 한다. 나의 하루는 점점 후회와 반성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닌 뿌듯함과 만족으로 채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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