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d- (빛, 불)
이연실의 <목로주점(1982)>
멋드러진 친구 내 오랜 친구야 언제라도 그곳에서 껄껄껄 웃던
멋드러진 친구 내 오랜 친구야 언제라도 그곳으로 찾아오라던
이왕이면 더 큰잔에 술을 따르고 이왕이면 마주 앉아 마시자 그랬지
그래 그렇게 마주 앉아서 그래 그렇게 부딪혀보자
가장 멋진 목소리로 기원하려마 가장 멋진 웃음으로 화답해줄께
오늘도 목로주점 흙바람 벽엔 삼십촉 백열등이 그네를 탄다
월말이면 월급타서 로프를 사고 연말이면 적금타서 낙타를 사자
그래 그렇게 산에 오르고 그래 그렇게 사막에 가자
가장 멋진 내친구야 빠뜨리지마 한다스의 연필과 노트 한권도
오늘도 목로주점 흙바람 벽엔 삼십촉 백열등이 그네를 탄다
그네를 탄다 그네를 탄다 그네를 탄다 그네를 탄다
https://www.youtube.com/watch?v=DZFWWV_lWZg
새로운 아이디어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백열등이 쓰이기도 한다. '디자인 기아'를 상징하는 로고에도 백열등이 들어간다. 필자는 기획자로서 '디자인 기아' 컨셉이 없었다면 지금의 기아가 없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2000년대 중반 기아자동차는 심각한 어려움에 봉착해 있었다. 국내 시장점유율이 계속해서 떨어졌다. 고객들이 기아를 외면하고 있었다. SM5 단일 차종만으로 국내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삼성차와 시장점유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었다. 상품 경쟁력 부족으로 해외 공장에는 재고가 넘쳐났다. 기아 직원들은 2등주의, 패배주의에 젖어있다는 내부 진단이 나왔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현대차그룹이 기아차를 포기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이대로는 기아의 미래는 없었다. 결단이 필요했다. 당시 회사 대표이던 정의선 사장은 결단을 내린다. '기아의 근본부터 뜯어 고치자.' 우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남들과 차별화되는 우리만의 경쟁력을 찾아보자. 6개월에 걸친 기업 진단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4가지 솔루션이 나왔다. 그중 하나가 디자인 기아였다.
디자인 기아는 단순히 슬로건과 구호를 만드는 것에 멈추지 않았다. 조직의 모든 프로세스를 디자인 중심으로 생각하도록 바꾸었다. 조직문화도 새롭게 디자인했다. 기존의 사고방식으로는 디자인 기아를 전개할 수가 없었다. 전 직원들의 마인드를 바꾸어야 했다.
'피터 슈라이어'를 기아 디자인센터 수장으로 영입한다. 피터 슈라이어는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이다. 그의 기아차 영입은 당시 굉장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많은 기아 직원들이 "피터 슈라이어가 한국에 그것도 기아에 온다고?"하면서 놀라워했다. 당시 디자인 기아에 반신반의하던 사람들도 생각이 바뀌었다. '진짜로 디자인 기아를 시작하는구나.' '디자인 기아를 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간절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디자인 기아를 준비하던 어느날, 광고회사가 '디자인 기아'를 상징할 수 있는 로고를 준비해왔다. 당시 기획실 직원들은 로고를 보자마자 '이거다 싶었다.' DESIGN에서 'S'는 차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을 의미하는 물움표로, 'I'는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장의적 해결력을 의미하는 백열전구로 표현한 것이다. 아직도 디자인 기아를 생각하면 '백열전구'가 연상이 된다.
어린 시절, 어머니는 집에 전구가 나가면 전파상이나 철물점에 가서 백열등(백열전구)을 사오라고 하셨다. 투명한 유리공안에 들어있는 필라멘트가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백열전구가 깨질세라 소중하게 품에 안고 집으로 향했던 기억이 난다.
백열전구를 이야기 할 때 촉(燭)이라는 단위를 사용했다. 燭은 '촛불 촉'이다. 우리가 '촉이 좋다'고 할 때의 촉도 '촛불 촉'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당시는 백열전구를 30촉, 60촉으로 분류했다. 60촉은 비싸서 30촉을 주로 샀던 것 같다. 촉(燭)은 지금은 폐기되어 쓰이지 않는다. 현재는 칸델라(candela)로 측정된다. (1촉은 0.981 칸델라에 해당한다.)
칸델라(candela)는 광도의 단위이다. 보통의 양초 하나가 방출하는 광도가 1 칸델라이다. 칸델라(candela)는 라틴어에서 양초를 뜻한다. candela가 영어로 넘어가면 'candle'로 변형된다.
[라틴어 어원]
candere [칸데레] 백색광(白色光)을 발하다, 밝게 빛나다, 반짝이다.
candéla [칸델라] 양초
○ candela[깐델라] * [영어] candle
- 라틴어 candéla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candela 양초
○ candente[깐덴떼] : cande(빛나다) + ente(형용사형 접미어) * [영어] 백열하는
candente 불타는, 열렬한,
- amor candente 불타는 사랑
○ incandescente[인깐데쎈떼] in(안에) + cande(빛나다) + esc(과정을 뜻하는 접사) + ente(형접)
- 전구 안에서(in) 빛을 내는 것(cande)이 백열등이다. * [영어] incandescent lamp
incandescente 백열의
- lámpara incandescente 백열등
○ cándido[깐디도] : 라틴어 cándĭdus(하얀, 반짝이는)에서 유래
cándido 순진한, 천진스런, 하얀, 흰
○ candidato[깐디다또] : 로마에서 '후보자'는 출마할 때 청렴결백함을 상징하기 위해서 흰옷을 입었다.
- 이 때문에 '흰'이라는 라틴어 'cándĭdus'에서 유래하여 '후보자'라는 뜻인 스페인 candidato가 나왔다.
- 영어로는 'candidate'이다. 어미만 다르다.
(스페인어는 'o'형 어미를 좋아한다, 영어는 'e'형 어미를 좋아한다.)
candidato 후보자, 입후보자
- candidato a la presidencia 대통령 입후보자
<끝>
라틴어 candela(양초)에서 유래하여 5개 국어 모두 비슷하게 사용하고 있다.
상호간의 외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로망스계 언어권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다.
고급스러운 느낌의 조명기구 샹들리에는 프랑스어로 촛대를 의미하는 'chandelier'에서 유래하였다. 라틴어 candela의 영향이 남아있다. 최초의 샹들리에는 전구가 아닌 여러 개의 양초와 촛대를 이용하여 만들었을 것으로 추측해본다.
샹들리에(Chandelier, 무리등, 장식등)
천장이나 벽에 매달아 쓰는 장식용 조명 기구
꽃 모양이나 여러 개의 가지가 방사형으로 나 있는 모양의 촛대나 등불대로 장식
극장, 호텔 로비, 연회장 같은 화려한 분위기의 장소나 격식이 필요한 곳에 설치
출처 : 위키백과
안봐도 되는데 읽어보셨죠? 당신은 공부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