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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Mar 06. 2021

글친구들에게 자랑 하나만 해도 될까요?

김 선 작가입니다. 브런치에 이것저것 쓰고 있습니다.

잡상인 같은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후배 작가 브런치에 방문하여 함께 공감해주시는 작가님들께 감사인사를 한 번 드리고 싶었습니다.

작가님! 네 바로 작가님입니다. 작가님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새 글이 뜨면 슬쩍 한 번 클릭해서 아빠 엄마 미소지으며 읽어주시고

바쁜 와중에 댓글로 토닥여주시는 당신께 감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님 덕분에 오늘도 글을 씁니다.


저는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20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물론 제 주변에서 직장생활 30년차, 35년차 선배님들도 많으십니다.

작가님 중에도 사회생활 마무리하고 엄청한 내공과 연륜을 자랑하시면서 글을 쓰시는 작가님도 많으시죠.

그 분들 글을 볼 때마다 저는 아직도 멀었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분들에 비하면 저는 아직도 창창하죠.


20년이 훌쩍 지나가더라구요. (대선배님들!!! 20년은 귀여우시죠?)

흔한 이야기지만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흘러간 것 같아요.

새벽출근, 회사, 야근, 퇴근, 회식, 출장, 피곤한 주말, 정신없던 휴가, 다시 회사...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일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일이 재미있었던 주니어 시절이 있었는데...

의무감으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출근하는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손가락 사이로 스르륵 빠져가는 모래처럼 소중한 것을 잃어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쓸쓸히 내려다본 양 손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 같은 허무함이었습니다.

다 타버리고 녹아내린 양초가 된 것 같았습니다.


작년 말에 '글쓰기'를 만났습니다.

선머슴이 사람 잡는다고 퇴근 후에 미친 듯이 생각을 키보드에 쏟아냈습니다.

주말이면 아들 방에 세든 나만의 공간에 앉아서 익지도 않은 글들을 토해냈습니다.

동료 작가님들이 글을 읽어주는 것에 두근거렸습니다.

댓글을 달아주시는 것이 신기해서 자꾸 제 글과 작가님들 댓글을 쓰다듬어보았습니다.

회사에서도 커피 한 잔 할때면 브런치 작가님들을 통해서 힐링을 얻었습니다.


못썼다고 혼내는 작가님은 없고 다들 칭찬만 해주시니 그런 줄 착각하고 자꾸 썼습니다.

어느 정도 양이 되니 하나의 의미가 되더라고요.

그리고 도움을 주시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한 권의 열매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는 않습니다.

어색한 새 옷을 입은 기분입니다.

그래도 새 옷을 입은 제가 좋아서 자꾸만 웃음이 납니다. 실없는 웃음이 납니다.

새 옷을 입고나니 누가 보아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새 옷을 입고 어디 따로 갈 때도 없고 제가 제일 편한 곳으로 달려왔습니다.

오늘 작가님께 제가 입은 새 옷을 보여드려도 될까요?


작가님! 글로 친구가 되어주셔서 감사해요.  



제 책이 있는 것이 신기해서 몇 번 들어가보았습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9782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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