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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Mar 26. 2021

누구나 울고 싶을 때가 있다.

Lascia ch'io pianga(나를 울게 하소서)

작가의 서랍속에서 건져낸 글입니다.


카스트라토(castrato)가 있습니다.


'카스트라토(castrato)'는 거세해 소년 목소리를 유지하며 '진성으로' 고음을 내는 남자성악가를 말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카운터테너'와는 조금 다르다. 카운터테너는 '가성으로' 소프라노의 음역을 구사하는 남자 성악가를 말한다. 


영화 '파리넬리'에서는 카스트라토의 굴곡진 삶을 엿볼 수 있다. 그는 12살에 아버지에 의해 강제로 거세를 당한다. 성악가로 성공시키겠다는 아버지의 빗나간 욕망이 그를 카스트라토로 만들었다. 그는 노래를 통해 부와 명예를 얻었으나, 사랑을 할 수 없었다. 병신이라며 무시를 받았다. 그는 그의 비참한 '운명(이태리어 sorte)'을 노래에 담는다. 절망을 딛고 노래를 한다. 그 노래가 'Lascia ch'io pianga(나를 울게 하소서)'다.


꿈을 거세당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파리넬리의 노래가 더 애절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파리넬리가 절망을 딛고 노래하는 것처럼, 나는 오늘 브런치를 쓴다.




※ 가사는 길어보이지만 아래 문장이 계속 반복된다.


Lascia ch'io pianga [라샤 끼오 삐앙가]    나를 울게 내버려 두소서

 * lasciare   놔두다.   

 * piàngere 울다, 


Mia curda sorte [미아 끄루다 쏘르떼]      비참한 나의 운명이며    

 * sòrte   운명, 운  

 * crùdo 가공하지 않은. 가혹한


E che sospiri La libertà [에 께 소스피리 라 리베르따]   나의 (잃어버린) 자유에 한탄하네

 * sospirare 탄식하다, 그리워하다. 

 * libertà      자유


Il duolo infranga queste ritorte de' miei martiri     이 슬픔으로 고통의 사슬을 끊게 하소서

[일 두올로 인프랑가 꾸에스떼 리또르떼 데미에이 마르띠리] 

 * duòlo          슬픔, 비탄, 비통,     

 * infràngere 부수다, 깨다, 끊다.
 * ritòrto       꼬여진, 꼬인  / 남성형 명사 꼬임.

 * martirio     남성형 명사 순교 / 고통, 고뇌


Sol per pietà De' miei martiri[쏠 페르 삐에따 데 미에이 마르띠리] 오로지 불쌍히 여겨주오 내 고통들을 

 * pietà  여성형 명사 동정, 불쌍히 여김.


Sol per pietà [쏠 페르 삐에따오로지 불쌍히 여겨주오


▽ https://www.youtube.com/watch?v=TqdFoRjL1Bk

<영화 파리넬리 중, 나를 울게 하소서>

[Tip] 현재는 카스트라토(castrato)는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로 있다고 하면 범죄행위이다. 영화에서는 여자 소프라노와 남자 카운터테너의 목소리를 합성하여 연출했다고 한다. 


파리넬리의 비참한 운명을 노래하는 곡이므로, 가사 중에서 '운명'이라는 단어를 골랐다.

[라틴어 어원]
sortis 운, 행운

▼ 4개 국어의 모양이 비슷한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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