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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Apr 18. 2021

지금 물어보지 않으면 평생 후회한다.

수치심을 극복하고 후배에게 물어보자


후배가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를 기반으로 외부에 있는 인사관련 데이터를 손쉽게 끌어올 수 있는 사무 자동화 프로그램 하나를 개발했다. 이 RPA에 대한 본부 내 발표회가 있었다. 발표회가 끝나고 주저없이 후배의 자리로 달려갔다. 후배가 작성한 기획서를 참고하고 RPA에 대한 노하우를 배웠다. 해외 글로벌 트렌드를 조사하는 필자 업무에 적용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논어에 '불치하문(不恥下問)'이라는 말이 있다. 아랫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지 말라는 것이다. 선배들이라도 후배들에게 물어보는 것을 부끄러워 하면 절대로 발전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구할 때 수치심을 느끼는 선배들이 있다. 자신의 나이와 직급 때문에 후배들에게 물어보는 것을 주저하는 것이다.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같아 부끄러워한다. 후배들에 질문하는 것을 수치스러워 한다. 후배들을 가르치려고 하면 했지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필자가 회사에 입사한 2000년대에는 대리만 되어도 실무는 하지 않았다. 도장만 찍었다. 임원들은 사무실에서 신문을 뒤적거리면서 하루를 보냈다. 지금은 비즈니스가 달라졌다. 팀장들도 직접 현장을 뛰어야 한다. 필자 회사의 임원들도 하루종일 고군부투하면서 일하고 있다. 후배들의 뒤에 숨어 결재만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세상이 급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예전 업무방식을 고수하는 선배들이 있다. 기존에 성공했던 경험이 오히려 자신의 발전을 막고 있는 것이다. 좋았던 경험에 기반하여 일을 하고 있다. 새로운 지식과 정보가 나와도 후배들에 물어보는 것을 주저한다. 물어보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한다. 빠른 변화에 뒤쳐지는 선배가 되는 과정이다. 꼰대가 되는 과정이다.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 물어보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낄 필요가 없다. 자존심 강한 사람의 경우에는 말이 밖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한 때 가르쳤던 후배에게 물어본다는 것이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다.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입안에 맴도는 기분일 것이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이 세상에 유일한 진리는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다'라고 했다. 천재라고 추앙받는 소트라테스도 이렇게 고백했다. 우리가 모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자존심이 조직 내에서 성과를 만들어주지 않는다. 수치심을 이기고 후배에게 물어보는 것이 조직에서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 버려지는 수모보다 낫다. 먼저 물어보기만 하면 된다. 모른다면 물어보고 필요하다면 배워야 한다.


현대가를 일구어낸 고 정주영 명예회장도 후배 직원에게 물어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직원에게 배워서 오늘의 현대자동차를 일으켰다. 부하직원에게 배를 만드는 기술을 배워서 조선소를 세웠고 현대 중공업을 만들었다. 



최근에 자율주행에 있어서 전문가라로 할 수 있는 회사임원을 만나서 인터뷰를 했다. 그는 '자율주행이 지금 가장 뜨거운 이슈인 기술이지만 몇 년 뒤에는 다른 기술에 의해 대체될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새로운 기술의 발전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세상은 항상 바뀌고 있다. 영원한 것은 없다. 우리가 가지고 있던 지식과 기술은 옛 것이 되었다. 질문하지 않으면 우리 자체도 옛 것이 되고 만다. 생존하기 위해서는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말고 물어보아야 한다. 그래야 급변하는 직장생활에서 생존할 수 있다. 내일도 출근하면 후배에게 물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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