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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Apr 18. 2021

일잘러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3가지 태도

회사에서 직원 사기진작과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야유회를 개최했다. 야유회 도중 직장상사가 부하직원에게  사생활과 관련된 충고를 하고 회사 운영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듣는 부하직원 태도가 불손하다고 생각한 상사는 흥분하기 시작했다. 상사는 쇠파이프로 부하직원을 때렸고, 부하직원은 사망했다. 대법원은 이를 업무수행 중 발생한 재해라고 판단했다. 업무상 재해가 된 것이다.
(대법원 2004. 11. 19. 선고 2004두9166 판결).


도대체 태도라는 것이 무엇이길래 살인이라는 끔찍한 결말까지 불러일으켰을까? 태도(態度)는 '몸의 동작이나 몸을 가누는 모양새, 어떤 일이나 상황 따위를 대하는 마음가짐, 어떤 일이나 상황 따위에 대해 취하는 입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네이버 국어사전)



직장생활의 모든 것은 태도에서 결정된다.


피터 드러커는 잘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차이를 태도에서 찾고 있다. 그의 저서 <경영의 실제, The practice of managemen>에서 '모든 것은 태도에서 결정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이야기는 직장 내에도 적용을 해볼 수 있다. '직장생활의 모든 것은 태도에서 결정된다. 직장인의 태도란 구성원들이 일과 조직을 대하는 사고나 행동 방식이라 하겠다.



회사(社)의 한자(漢字)는 모일 회(會), 모일 사()다. 일이나 영리 활동을 목적으로 사람들이 '모인 곳'을 말한다.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는 소통이 필수적이다. 통하는 과정에서 '태도'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업무 실력이 뛰어난 후배 김 과장이 있었다. 김 과장은 일단 일을 추진하면 탁월한 결과물을 도출해냈다. 집요하게 파고들어 우수한 성과를 냈다. 문제는 김 과장이 매사에 비판적이라는 것이었다. 팀장이 업무 지시할 때는 김 과장을 설득하느라고 애를 먹었다. 때로는 업무 지시 내용을 놓고 팀장과 김 과장이 격론을 벌이기도 했다. 이러한 격론이 한두 번이라면야 상사들도 괜찮다. 문제는 매번 업무를 지시할 때마다 김 과장을 힘겹게 설득해야 하니 팀장도 피곤하다. 팀장도 지친다. 김 과장은 자신이 납득하지 못하는 일은 하려고 하지 않았다.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으면 팀장에게 공격적인 발언도 주저하지 않았다. 팀장은 김 과장에게 업무 지시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졌다. 급한 일이면 다른 직원들을 찾게 되었다. 김 과장은 일할 기회를 놓치면서 고과는 낮게 평가되었다. 진급에서도 누락했다. 김 과장은 자신이 왜 낮은 고과를 받는지, 진급에서 누락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억울해하기만 했다.


직장인의 태도는 고과와 진급에 영향을 미친다. 동료들과의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직장인 태도가 수학처럼 공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직장인의 태도에 정답이라는 것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인의 태도는 중요하다. 직장인은 좋은 태도를 가지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한다. 정답이 없다면 결국 성공한 직장인들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 지를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래는 통상 뛰어난 성과를 내는 직장들이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 태도들이다.

긍정적인 마인드, 근성과 집요함, 자신감, 파워 포즈, 먼저 나선다, 일을 주도한다, 힘들어도 정직한 태도를 지킨다. 최악의 순간에도 감사를 찾는다. 항상 공부한다, 침착함을 유지한다. 초심을 잊지 않는다. 외부인에게도 친철한 태도를 갖는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성실함, 아침을 일찍 시작한다,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몰입하는 태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겸손한 태도, 창의적으로 생각한다.

제대로 이야기하자면 이것보다 더 다양한 의견들이 나올 수 있다.


인사팀에서 직장 내 일 잘하는 사람들은 어떠한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 조사해보았다. 뛰어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의 태도를 안다면 신입사원 채용 시 그런 태도를 가진 직원을 채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인사팀이 분석한 일 잘하는 직원의 태도 중 3가지를 골라보았다.



일 잘하는 사람들의 세가지 태도


첫째, 긍정적인 태도로 조직을 건강하게 만든다.


당신이 새로운 기획안을 발표하는 회의를 주관한다고 생각해보자. 비관적인 동료와 회의를 하면 솔직히 피곤하다. 비관적인 동료는 '그건 불가능하다. 내가 다 해본건데 그건 안된다. 해도 소용없다.'라고 부정적인 이야기를 쏟아낼 것이다. 아이디어를 낸 당신은 맥이 빠질 것이다. 비관적인 동료의 경우에 생산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경우는 드물다. 비판을 위한 비판만을 하는 경우가 많다.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가 비관적인 동료에 의해 저지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동료는 회의 분위기를 밝게 한다. 항상 긍정적인 표현을 사용한다. 부정적인 면보다는 일이 성공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준다. 당신의 기획안을 칭찬하고 격려해 준다. 혹시 기획안이 엉망이라면 발전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해본다. 당신의 기획안을 돕겠다고 나선다. 어떠한 사람이 조직에 도움이 될 것인가? 인사팀에서 찾는 직장인은 명확하다.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직장인이다. 


이순신 장군의 후임으로 삼도수군통제사가 된 원균은 일본 해군과의 전투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었다. 100척이 훨씬 넘는 판옥선, 거북선과 1만여 명에 달하는 조선수군을 가지고도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칠천랑해전에서 완패하였다. 비관적인 생각으로 싸워보기도 전에 지고 들어간 것이다.


원균의 대패 이후 다시 백의종군한 이순신 장군에게 12척의 배밖에 남지 않은 처참한 상황이었다. 반면에 일본 해군은 1000여 척이 넘는 대군단을 보유하고 있었다. 보통이라면 포기할 상황이다. 이순신 장군은 부정적인 상황보다는 가능성을 보았다. 그리고 조정에 장계를 올린다.

  

"지금 신에게는 아직도 전선 12척이 남아 있나이다. 죽을 힘을 다하여 막아 싸운다면 능히 대적할 수 있사옵니다. 비록 전선의 수는 적지만 신이 죽지 않은 한 적은 감히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의 긍정적인 태도가 세계 해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명량해전을 만들어냈다. 임진왜란의 종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둘째, 일잘러들은 근성을 가지고 있다.


'근성'이라는 것이 너무 올드한 태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도 기업체의 인사팀은 이런 태도를 가지고 있는 직원들은 선호한다. 당신이 팀장이라고 생각을 해보자. 당신의 팀원으로 근성있는 직원이 있다면 반가울 것이다. 근성있는 부하직원을 싫어할 팀장은 한 사람도 없다.


회사 일이라는 것이 모든 것이 순탄하게만 되는 것은 아니다. 일을 하다보면 장애물을 만나기 마련이다. 일에 비협조적인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예상치 못한 난관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 힘들다고 포기하는 사람과 한 번 해보겠다고 도전하는 사람의 차이는 크다.


고 정주영 회장은 1979년 서산 간척지 사업을 시작했다. 굴곡이 많은 서해안 바다를 메워 옥토를 만들겠다는 국토개발 프로젝트였다. 간척지 사업은 방조제를 쌓아 바닷물을 가두고 그 물을 빼서 육지로 만드는 것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방조제를 만들어 물을 막는 것이었다. 방조제의 길이는 6400여 미터였다. 양 쪽에서 방조제를 쌓아가기 시작했고, 270미터가 남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200여 미터를 이을 수가 없었다. 좁아진 폭 사이로 초속 8미터의 무시무시한 급류가 흘렀기 때문이다. 자동차만한 바위를 넣어도, 30톤 덤프트럭들이 돌을 쏟아부어도 거센 물살은 한꺼번에 모든 것을 휩쓸어 가버렸다. 학계 전문가들에도 문의해보아도, 해외 건설사 컨설팅 의뢰를 해보아도 모두들 이제는 답이 없다고 했다. 다들 포기하려고 하는 상황이었다. 정주영 회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정 회장은 폐유조선을 침몰시켜 물길을 막고 남은 270미터를 연결하는 방법을 떠올렸다. 아무도 해보지 않은 일이었다. 건축학 어디에도 없는 ‘유조선 공법’이었다. 무식한 방법이라고 이를 조롱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그러나 유조선 가라앉히기는 대성공이었다. 그렇게 애를 먹이던 물막이 공사가 이틀 만에 끝이 났다. 이 유조선 공법으로 290억 원에 달하는 공사비 절감이 있었다. 전문가들이 조롱하던 유조선 공법은 ‘정주영 공법’이라고도 불리며 뉴스위크와 타임지에 소개되기도 했다. 토목건축학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정 회장의 근성이 돋보이는 일화다. 

<출처 : 중앙일보>


1973년 네 명의 직원이 허름한 창고에서 시작한 일본전산은 140개 계열사 13만 명 이상의 직원으로 매출 8조 원이 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채용시험에서도 직원들의 태도를 확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밥을 얼마나 빨리 먹는지, 화장실 청소를 한 번 시켜보는 것이다. 일본 전산의 나가모리 시게오 사장은 직장인의 태도에 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정신 상태만 본다’면서 근성 있는 태도를 강조한다. 


AI를 이야기하고, 자율주행 자동차와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이야기하는 최첨단 시대에 근성이라는 것이 시대에 뒤떨어지는 태도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인사팀 체크 목록에는 '근성'이라는 것이 중요한 태도로 반영되어 있다. 우리의 리더는 부하직원들의 근성을 기다리고 있다.



셋째, 경청하는 리더는 부하직원을 춤추게 한다.


박 부장은 항상 바쁘다. 관련 부분과의 회의에 참석하고, 경영층 보고 준비를 하다보면 항상 정신없다. 얼마 전부터 박 부장은 팀원들과의 거리감을 느끼지 시작했다. 자신과 팀원들이 겉도는 느낌을 받았다. 팀원들이 보고하러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선임인 팀원에게 물어보고 자신에게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박 부장 태도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박 부장의 보고받는 태도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박 부장은 경청하지 않는다. 팀원들이 보고하러 와도 박 부장은 하던 일을 계속한다. 보고하는 팀원을 향해 몸을 돌리지도 않고, 눈을 마주치지도 않는다. 박 부장은 계속 메일을 확인하고, PC에 쓰던 글들을 계속해서 작성한다. 팀원은 박 부장의 옆 모습을 바라보면서 보고를 할 수 밖에 없다. 보고에 집중이 될리가 없다. 보고를 받는 박 부장에게서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 박 부장은 자신이 바빴다고 항변을 해보지만 이미 떠나가버린 팀원들의 마음을 돌리기란 쉽지 않다.  

 

생각보다 직장인들이 못하는 것 중의 하나가 경청이다. 쉬워보이면서도 쉽지 않다. 경청을 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이 하던 일을 멈추어야 한다. 몸을 돌려 상대방에게 집중해야 한다. 눈을 마주치고 상대방의 말에 집중해야 한다.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거나, 가벼운 질문을 통해 상대방에 말에 집중하다고 있다고 표현해야 한다. 


동료들과의 관계를 소원하게 만들고 근무 기강을 떨어뜨리는 가장 빠른 방법은 그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것이다. 팀내에 서로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분위기가 되면 그 팀은 미래가 없다고 봐야 한다. 


필자 회사의 재무팀 실무자 최 과장은 회사 주요 예산을 통제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최 과장은 상대방 이야기를 듣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예산 관련 협조를 받으러 가면 자신은 앉아있으면서 협조 받으러 온 회사 동료들을 옆 자리에 서있게 한다. 타 부서 팀장이 협조를 받으러와도 동일하게 행동한다. 재무 협조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 듣는 둥 마는 둥이다. 자신은 계속 일을 할터이니 당신은 내 귀에 대고 알아서 이야기하라는 식이었다. 주변의 평판이 좋을 리 없었다. 관련 부서의 원성이 빗발쳤다. 끝내는 주요 보직에서 한직으로 밀려났다.  



좋은 태도는 전염성이 있다. 


켄 블랜차드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을 통해 태도는 좋아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미국 샌디에고 동물원 범고래가 고난도의 묘기를 선보일 수 있었던 데에는 범고래의 좋은 태도에 상응하는 보상과 인정, 칭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직장인의 태도도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좋아질 수 있다. 직장인의 좋은 태도는 전염성이 있다. 조직을 건강하게 만든다. '한 번 해보자'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큰 조직일수록, 최고의 실력을 가진 구성원들일 수록 실력 차이가 크지 않다. 태도의 차이에서 고과, 승진, 기회에서 차이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인사팀에서는 오늘도 좋은 태도를 가진 직원을 찾고 있다. 당신은 직장에서 어떠한 태도를 가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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