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이야기를 만난다. 우리 삶의 주변은 이야기로 가득하다. 동화를 읽고 자랐고, 드라마와 영화를 보면서 이야기에 익숙해진다. 허구인 줄 알면서도 드라마와 영화 이야기에 눈물을 쏟기도 한다. 문자가 발견되기 전에 선조들은 지식과 정보를 이야기를 통해 전할 수밖에 없었다.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생존과 직결되는 것이었다.
2008년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된 버락 오마바.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것은 피부색이나, 배경이 아니었다. 미국인들의 마음을 감동시킨 것은 그의 연설이었다. 그의 스피치에는 감동적인 스토리가 있었다.
2008년 11월 4일 대통령 수락연설에서 애틀랜타주 106세 여성유권자 앤 닉슨 쿠퍼(Ann Nixon Cooper)의 스토리를 언급했다.
그는 논리가 아닌 감성이 담긴 스토리를 선택한 것이다. 미국인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열광하고 감동한 이유이다.
1970년대 대한민국은 조선소를 지을 만한 돈이 없었다. 해외에서 차관을 들여와야 하는데, 미국도 일본도 故 정주영 회장을 상대해주지 않고 미친놈 취급을 했다. "너희 같은 후진국에서 무슨 몇 십만 톤짜리 배를 만들고 조선소를 지을 수 있느냐?"
마지막으로 영국의 차관을 받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조선회사 A&P 애플도어의 찰스 롱바텀 회장의 추천서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정주영 회장은 제안서에 '거북선'이라는 스토리를 담았다. 대한민국 500원짜리 지폐에 담긴 거북선을 보여주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전문가들이 만든 수많은 프레젠테이션과 보고서에도 'NO'를 외쳤던 롱바텀 회장은 스토리에 감동하여 추천서를 써주었다. 가난한 나라 대한민국의 일개 건설사가 영국으로부터 차관을 도입할 수 있었다. 1971년 현대의 글쓰기에 스토리가 없었더라면 오늘날의 현대중공업도 없었을 것이다.
<출처 :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 제공>
직장에서 글을 쓸 때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라면 스토리텔링을 담아보라. 글에 힘이 생긴다. 보고서에도 스토리를 담아보라. 스피치에도 사용해보라. 중요한 메일을 보낼 때도 유용하다.
경영진의 스피치를 작성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생각해보자. 평범한 스피치는 청중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스토리가 담겨야 한다. 필자는 멕시코에서 준공식 스피치를 작성할 때 스토리텔링의 비법을 활용했다. 청중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울림을 준다. 익숙하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다. 필자가 스피치에 스토리를 담으면 상사의 만족도가 높았다.
교육 교안을 만들 때도 사용해보라. 탄탄한 스토리 라인이 교육생을 몰입하게 만든다. 업무 관련 영상을 만들 때도 스토리의 법칙을 적용해보라. 집중도가 훨씬 높아진다. 멕시코에서 법인 홍보 영상을 만들 때도 스토리텔링 마법을 활용하였다. 필자의 30분 프레젠테이션보다도 5분짜리 홍보 영상이 더 큰 감동을 주었다. 영상이 담긴 스토리에 감동하는 것이다. 영상이 끝나면 방문자들이 감동의 박수를 보냈다.
상사의 눈으로 바라보자. 상사는 수많은 글쓰기를 경험했고, 수많은 보고서들을 읽은 베테랑이다. 그 상사가 임원급이라면 경영진이라면 더할 것이다. 당신이 맥킨지 7S라는 경영분석 툴을 사용해서 작성했다면 '음 맥킨지 7S모델을 이용해서 조직을 진단했군' 이 정도로 끝이다. 실제 당신의 상사를 감동시키는 것은 당신의 보고서에 녹아있는 스토리이다.
지금도 당신 회사에서는 하루에 수백 개 이상의 보고서가 만들어진다. 버려지는 보고서를 만들 것인가? 위대한 보고서를 만들 것인가? 당신의 보고서를 부각시키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는 글쓰기에 스토리를 담는 것이다.
<일 잘하는 사람은 글을 잘 씁니다>의 일부 내용을 발췌하였습니다.